네이버 라인, 일본서 알뜰폰 사업
네이버 라인, 일본서 알뜰폰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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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인은 지난 24일 도쿄에서 열린 '라인 콘퍼런스 도쿄 2016'에서 올해 서비스 전략과 방향성을 발표하며 MVNO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에 진출할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네이버)

초기 손실 발생 가능성…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 최근 이용자 수의 정체로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 진출을 발표했다.

MVNO는 통신망을 임대해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알뜰폰 사업으로 불린다.

31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의 지난해 말 현재 글로벌 월간 활동 이용자(MAU)는 2억1500만명이다.

라인의 MAU는 지난 2014년 4분기 1억8970만명에서 지난해 1분기 2억510만명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2분기 2억1130만명, 3분기 2억1240만명, 4분기를 거치면서 성장세는 점차 꺾였다.

MAU는 메신저 기업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로 증권가에서 라인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라인은 지난 24일 도쿄에서 열린 '라인 콘퍼런스 도쿄 2016'에서 올해 서비스 전략과 방향성을 발표하며 MVNO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에 진출할 계획을 발표했다.

라인은 올여름 '라인 모바일'이라는 이름으로 MVNO 서비스를 출시하고 월정액 500엔의 '라인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 MVNO 사업은 일본 1위 통신사업자인 NTT 도코모의 망을 임대한다.

라인은 MVNO 사업 진출 배경에 대해 일본의 지난해 스마트폰 보급률이 49.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MVNO 사업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보급을 확대시켜 라인의 MAU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초기에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등이 발생해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일본의 MVNO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라인 MVNO의 저렴한 요금과 주요 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에 대해 과금하지 않는다는 특성이 경쟁력이로 부각될수 있다는 것.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MVNO시장의 경쟁은 치열하겠지만 가입자 증가에 따른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액) 성장과 라인뮤직과 같은 서비스 이용자 확대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며 "다만 초기 마케팅 비용에 따라 단기 손실을 불가피하겠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도 "일본 MVNO 가입자수는 지난해말 기준 1155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29.1% 증가했으며, 2014년 기준 일본의 평균 통신요금은 OECD 34개 회원국 중 3위에 해당할정도로 높다"며 "따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로 구성돼 있는 MVNO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 MAU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의 데이터 사용료 무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라인 MVNO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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