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노사, '성과연봉제 논의' 둘러싸고 대립각
은행권 노사, '성과연봉제 논의' 둘러싸고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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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성과연봉제와 관련해 노사 논의가 시작되지 않을 경우, 사용자협의회 탈퇴를 포함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금융노조는 "일체의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용자협의회는 21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사용자협의회 회원사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사용자협의회 3차 총회를 개최했다. 사용자협의회는 17개 은행을 포함한 34개 금융기관을 회원사로 둔 사용자단체다.

이날 사용자협의회는 올해 산별교섭에서 △임금 동결 △신입직원 초임 조정 및 신규채용 확대 △호봉제 폐지 및 성과연봉제 도입 △저성과자 관리방안 도입 등의 내용을 요구하기로 확정했다. 

사용자협의회는 지난 4일 금융노조에 '산별노사 공동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공동 TF를 통해 성과연봉제를 비롯한 각종 노사 현안을 논의하자는 취지로, 현재까지 노조 측은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사용자협의회는 "총회에 참석한 대표자들은 지금 금융권의 위기상황은 금융권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하루라도 빨리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최적의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며 "금융노조에 산별노사 공동 TF를 통한 논의를 재촉구하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자들은 성과연봉제 도입이 정부의 경영평가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조기에 도입해야 직원 성과급 등 인센티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노조와의 논의가 더욱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만약 계속해서 금융노조가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금융공공기관의 경우 상반기 내에 도입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임단협 틀로는 지속할 수가 없다"며 "사용자협의회 탈퇴를 포함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금융노조는 성과주의 도입에 대한 합의를 전면 거부하고 나섰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 등 35개 사업장 지부 대표자는 지난 17~18일 성과주의를 전면 거부하겠다는 선언문에 서약하고, 이날 선언문을 발표했다. 

금융노조는 선언문에서 "전체상임간부 일동은 지난 4일 결의문을 통해 정부와 사용자단체가 추진하는 성과중심문화 확산에 반대하며 총력 투쟁을 결의한 바 있다"며 "각 지부 위원장은 정부와 사측의 어떠한 회유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결단코 일체의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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