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위험회피·역외 매수에 상승폭 확대…10원 급등
환율, 위험회피·역외 매수에 상승폭 확대…10원 급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중국 수출 부진 충격으로 위험회피 장세가 재개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량 급등 마감됐다. 증시 부진과 함께 아시아 통화들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1217원선을 뚫는 등 상승폭을 크게 키웠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3원 오른 1211.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9.5원 오른 1216.2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1210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3일(1214.6원·종가기준) 이후 4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 개장시각 112.67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12.55엔으로 하락했다. 이에 오후 3시 KEB하나은행 고시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0.39원으로 전날(1066.46원)대비 14원 가량 급등했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2월 수출이 25% 이상 급감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관련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이에 1211원에서 출발과 동시에 저점을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1214원선에서 상단이 막히면서 오전중 1212~1213원선을 등락했다. 오전 11시 20분 이후에는 레벨을 크게 높이면서 1215원선에 진입했고 오후 12시 30분께 1216원선에 진입하면서 다소 저항을 받았다. 2시를 기점으로 재차 레벨을 높인 원·달러 환율은 2시 37분 1217.1원에서 고점을 찍은 후 1216.2원에서 최종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0.29% 하락 출발해 0.35% 오른 1952.95p에 강보합 마감됐고,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을 206억원 가량 팔아치웠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0.84% 하락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오후 2시 6분(현지시각) 기준 2.3% 가량 하락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 부진 여파가 이어지면서 아시아 통화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위안화도 장중 약세를 보이면서 역외 (달러화) 매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이 전일 주식 순매도세로 돌아선 데 이어 오늘도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폭이 커졌다"며 "ECB회의를 앞두고 선반영된 부양책 기대감에 대한 경계도 위험회피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