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경매'에 홍역 치뤘던 통신株, 이번에는?
'주파수 경매'에 홍역 치뤘던 통신株,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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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과열경쟁 없을 것"…줄줄이 '비중확대'
"옵션 많은 LG유플러스가 가격메리트 가장 커"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이호정기자] 이동통신사들에게 피를 말리는 주파수 경매 전쟁이 개막된 가운데, 최근 증권가에서는 과거만큼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주파수 경매 이후 이통사들의 서비스 품질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을 불러 일으켜왔다며 통신주에 대해 줄줄이 '비중확대'에 나서고 있다.

7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할당되는 주파수는 700㎒ 대역에서 40㎒ 폭, 1.8㎓에서 20㎒ 폭, 2.1㎓에서 20㎒ 폭, 2.6㎓에서 40㎒ 및 20㎒ 폭 등 총 5개 블록(대역)에서 140㎒ 폭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경매 대상 주파수 (표=미래창조과학부)

주파수 대역별 최저 가격은 700㎒ 대역이 7620억원, 1.8㎓ 대역이 4513억원, 2.1㎓ 대역이 3816억원, 2.6㎓ 대역의 40㎒이 6553억원, 20㎒가 3277억원으로 각각 정해졌다.

이를 모두 합한 최저경쟁가격 총액은 2조5000억원(총 2조5779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로, 실제 낙찰가는 훨씬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13년 이통 3사가 90㎒ 폭 경매에 지불한 대가는 총 2조4289억원이다.

경매 시작가가 과거에 비해 부담스러운 수준에 책정된 만큼 시장에서는 통신주들의 주가 향방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과거 주파수 경매는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혀왔다. 실제 지난 2013년 당시 한화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까지 통신주의 주가는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파수 경매가 끝나면 무선가입자 증감, 마케팅 비용,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등에 따라 주가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된 바 있었다.

하지만 최근 증권업계에선 과거만큼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당초 이번 주파수 경매 시 관심사로 부각됐던 SK텔레콤과 KT의 2.1㎓ 재할당 대가를 이번 2.1㎓ 주파수 경매 가격과 연동할 지 여부와 LG유플러스의 2.6㎓ 경매 참여 배제 여부가 모두 과열 경쟁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즉 2.1㎓ 재할당 대가를 2.1㎓ 주파수 경매 가격과 연동하는 것으로 결정되며 현실적으로 SK텔레콤이 2.1㎓에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 어렵게 됐으며 LG유플러스도 2.1㎓ 대역 외에 대안이 생겼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2.1㎓를 선호하지만 2.6㎓도 괜찮은 대안"이라며 "LG유플러스는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고 KT는 사실 어느 주파수를 가져와도 다 무난해 통신시간 과다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현재 5G(5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관심이 이동통신사마다 높은 상황에서 현재의 저주파수 대역 확보에 많은 비용을 투입할 이유가 적다는 점도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5G는 오는 2018년 시범서비스 이후 2019~20년 상용화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투자가 빠르면 2018년부터 진행될 수 있는 만큼 현 주파수에 과도한 전력을 쏟아 부을 필요가 없으며 5G는 지금 사용하는 대역보다 훨씬 고주파인 3㎓ 대역,5~6㎓ 대역, 또는 밀리미터파인 30㎓ 대역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파수 경매 이후 이통사들의 서비스 질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들을 불러 일으켰다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한 곳도 많았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월평균 트래픽은 148,181TB로 미래부가 2013년 말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에서 예측했던 131,965TB를 이미 상회했다"며 "즉 주파수 추가 공급이 없다면 2017년 말부터 이동통신 품질이 저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시장에서는 2.1GHz 대역 외에 대안이 생긴 LG유플러스에게 가장 유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5개 블록 중 3개 블록(C, D, E)이 LG유플러스의 기존 LTE 주파수와 인접할 수 있는 대역으로서 광대역을 용이하게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SK텔레콤의 경우 가장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2.1GHz 확보가 가장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주파수 대역이란 통신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음성, 영상, 데이터 신호 등이 전송되는 통로를 의미하는 것으로, 즉 넓은 도로일수록 교통 체증이 덜한 만큼 주파수도 '광대역'일수록 전송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 주파수 대역별 최저경쟁가격 (표=미래창조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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