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란 경제협력 성과 '속속'…연 교역량 6천억달러 전망
中·이란 경제협력 성과 '속속'…연 교역량 6천억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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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을 방문한 뒤 양국 경제협력의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22일 코트라(KOTRA) 베이징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시 주석은 당시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교역규모를 10년 안에 연간 6000억달러로 늘리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2014년 이란과 중국의 교역액 520억달러의 약 11배다.

앞서 양국 정부는 경제, 산업, 문화, 법률 등 분야에서 앞으로 25년간 협력하는 내용의 17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특히 고대 동서양의 교역로인 실크로드를 현대에 복원하겠다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는 적극 추진되고 있다. 중국은 앞으로 승객을 수송하는 열차도 운행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 기업이 수주한 이란 테헤란~마쉬하드 구간 고속철 프로젝트는 지난 6일 공사에 들어갔다. 926㎞ 구간에 총 21억달러(약 3조원)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이란 최대 인프라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시공 기간은 3년 6개월이며, 공사비의 85%는 중국 측이 댄다.

중국 체리자동차는 오는 2018년까지 이란 현지 판매량을 연 10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체리자동차는 이미 이란 최대 외자 자동차 업체로 자리 잡았다. 현지에 연 6만대 생산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갖추고 있다.

중국은 서방의 경제제재 속에서도 이란과 꾸준히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와 전력 같은 에너지 분야 뿐 아니라 고속철, 고속도로, 건축자재, 경공업, 통신, 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에 공을 들였다.

중국의 대이란 직접투자액은 2010년 5억달러대로 올라섰고 2013년에는 7억4000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4년 6억달러로 내려앉았지만 경제제재가 해제된 만큼 중국의 대이란 투자액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란에 건설되는 신규 원자력발전소 5개 가운데 3곳의 건설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제조업에서는 자동차 분야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수출 지역인 안후이성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량 13만2000대 가운데 대이란 수출량은 5만2000대다. 장화이 자동차의 대이란 수출량은 전년 대비 220%가 늘어난 2만9000대로 집계됐다.

특히 체리자동차의 경우 테헤란, 마쉬하드 등 이란 주요 도시에 150개의 판매·서비스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생산시스템까지 갖춘 대규모 공업단지도 건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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