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수익 개선·사업 고도화 시급"
구본무 LG 회장 "수익 개선·사업 고도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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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 참석한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최고경영진(CEO)들과의 20여시간에 걸친 토론에서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지난 27일과 28일 양일간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산업과 시장의 흐름에 맞게 우리의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경영 환경과 경쟁 양상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절박함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기회도 있는만큼 생산, R&D, 마케팅 등 모든 경영 활동을 제대로 점검하고 혁신해 차별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며 "저와 여러분이 앞장서고 끝까지 실행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실제 LG 계열사들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신사업을 육성하거나 기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사업 구조 고도화 △사업 방식 혁신 △철저한 실행과 실질적인 변화 등 3가지를 올해 추진 과제로 제시한 만큼 전(全) 계열사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올레드(OLED) TV △울트라HD TV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출고가를 낮추기보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시장에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은 G시리즈, V시리즈 등 프리미엄 단말로 수익성을 확대하면서 K시리즈로 중국 저가 단말에 대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속적으로 원가절감을 위한 작업을 해왔기에 스마트폰 성능 상향에 따른 원가상승을 시스템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올레드 패널 생산을 담당하는 LG디스플레이는 올 한해 4~5조원을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절반 이상을 올레드에 투자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대형 올레드뿐만 아니라 중·소형 올레드 시장까지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 기술차별화 제품 개발 및 판매 확대, 그리고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수익성과 고객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LG는 신성장사업인 자동차 부품, 에너지 솔루션 등 B2B(기업간거래)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사업 구조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사업은 LG전자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전략적 파트너 선정과 같은 수주 사례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며,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의 수주 우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생산체제를 확대해 친환경차 시장 성장에 대비한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은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 체인' 속 제품과 서비스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세계 1위 ESS 기업인 AES 에너지 스토리지와 전력저장장치(ESS) 분야 사상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LG화학은 전력망 및 주택용 ESS 배터리 라인업까지 강화해 모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전략이다. LG전자는 태양광 사업 투자 확대를 통해 초고효율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의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ICT 기술력을 보유한 LG CNS는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이용해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뒤 국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LG 계열사들은 소재와 부품 분야의 사업 폴트폴리오도 강화한다. LG화학은 세계 5개국,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단독공급 계약을 체결한 수처리 필터 사업을 확대하며, LG이노텍은 디지털 기기의 슬림화와 소형화에 따라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소재·소자 사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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