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중국 인도 베트남 등 국내증권사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진 기간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경쟁력을 강화해 증권업을 영위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그 동안 브로커리지영업과 국내시장에서 국한된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에 비해서는 고무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특정국가에만 집중되고 있으며 해당국가에 대한 체제 법률 등 투자자보호에 대한 안정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철저한 준비만이 성공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진출의 문제점에는 일부 특정국가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해외진출 국가가 대부분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금융의 불모지라는 특성도 있지만 영미계 투자은행의 진출이 적어 국내 증권사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하면 영미계 투자은행들이 베트남 등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아직까지 해당국의 금융규모가 적다는 점과 아울러 사회주의 국가라는 특성상 사기업 보호를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자본시장의 태동기에 해당하는 아시아 국가들은 현재까지 기업에 대한 가치를 분석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국내 리서치 시스템을 해당국가에 적용하기도 수월하지 않다.

자본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국가의 체제와 법률, 투자자보호제도 문화적인 차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해외진출을 추진이거나 검토중인 삼성증권 현대증권 한국증권  등 국내 대형증권사들도 영미계 투자은행에 비해서 네임밸류에서 많은 차이가 있으며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영미계 투자은행의 진출로 국내 증권사들이 신규수익 창출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어떤 나라로 나가든 뚜렷한 수익 모델과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해외진출을 시도해야만 해당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며 “국내 제조업들이 앞다퉈 중국시장에 진출해 실패한 사례를 되 집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해진 해외진출
 
진출 방법도 그 동안 일부 연락소를 설립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산운용사 설립이나 증권사 인수 또는 대규모 부동산 투자 등을 계획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중국당국의 제재로 인해 특별한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달부터 금융관련 소매영업이 가능해져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인도시장은 중국과 다른 방향으로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국내IT산업과 인도시장과 연계하는 방법이 있으며 이를 위한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국내 금융기관의 진출이 미미한 상황이지만 미래에셋이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친디아 펀드 등을 출시 투자자들의 호응을 높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의 경우 홍콩과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기존 증권사들보다 해외시장 개척을 빠른 시일 내에 성공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증권도 베트남펀드를 출시해 성공적인 출발이었다는 평가다.

또한 향후 베트남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시장의 경우에는 브릿지증권 동양종금증권 한국증권 현대증권 등 국내증권사들이 시장 진출을 선언했으며, 이외에도 삼성증권 등도 베트남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 국영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과거 국내시장의 경험을 살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참 기자 charm79@seoul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