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면세점'이 뜬다…소액 결제시 즉시 환급
'사후면세점'이 뜬다…소액 결제시 즉시 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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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 미만 구매 비중 79%…대형마트·편의점 주목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방한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소액 결제시 즉시 환급이 가능한 사후면세점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올해부터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제를 도입한다.지금까지 외국인은 사후면세점으로 등록한 매장에서 세금을 포함한 가격으로 물건을 산 뒤, 출국 전 공항 등에서 환급 절차를 별도로 진행해야만 했다.

때문에 공항 환급 창구에는 긴 대기행렬이 늘어져 있었고 이에 대한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다. 시간에 쫓겨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고도 환급받지 못하는 사례도 일어났다.

이에 정부는 총 100만원 한도 내에서 즉시환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 건당 20만원 미만의 물품을 구매한 경우 현장에서 바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매 한도가 너무 낮다는 지적도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 사후면세점의 전체 환급 건수 중 '20만원 미만 구매'는 79%에 달한다.

업계는 편의점 등 유통업계 전반으로 사후면세점(면세판매장)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아직 결제 시스템이 개발·보급되지 않아 실제 현장 환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본격적으로 현장 환급이 이뤄지면 사후면세점 매장 수는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4월부터 일부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서울 명동과 김포, 부산, 제주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 30개 점포가 사후면세점으로 등록돼 있다.

CU(씨유)는 일단 외국인 이용이 잦은 약 20개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등록해 운영할 계획이다. GS25 또한 상반기 내 관련 시스템을 구축, 하반기부터 전체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대형마트도 사후면세점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장 즉시환급 시스템이 갖춰지는 일정에 맞춰 서울역점 등 외국인 관광객 이용이 많은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등록하고 점차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현재 전체 점포가 사후면세점으로 지정된 상태로, 즉시환급제 시행에 따라 시스템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 사후면세점 전문 업체도 늘고 있다. 엘아이에스(LIS)는 서울과 제주 등에서 6개 사후면세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1분기까지 5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후면세점 이용 고객의 5명 중 1명이 제도의 불편성 때문에 환급을 포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후면세점 시장 규모가 최소 2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편의점, 드럭스토어, 원브랜드숍 등 대기업 프랜차이즈 판매점들이 점차 '미니 면세점'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사후면세점은 관할 세무서에 신고해 면세판매장으로 지정되면 영업할 수 있다. 사전면세점과 달리 수입상품의 관세 등은 소비자가 물어야 한다. 이 때문에 사후면세점은 '택스 프리(Tax-Free), 사전면세점은 '듀티 프리(Duty-Free)'란 문구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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