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은 바다로, 선원들은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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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의 보장을 축소시키는 민영의료보험 제정안에 대해 보험업계가 결사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며 정부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일부 독립 대리점들사이에서는 이를 홍보수단으로 이용해 거꾸로 민영의료보험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는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험사의 고민에 대리점이 한 목소리를 내주기 보다는 눈앞의 이익 때문에 법안이 통과되기도 전에 이미 확정된 것처럼 홍보하며 판매에만 치중하는 대리점들이 보험사들로서는 야속하기만 하다.

최근 온라인 보험대리점들이 경쟁적으로 민영의료보험판매에 나서자 보험사들이 불편한 내색을 감추기 못하고 있다.

발단은 보건복지부가 기존 민영보험사들이 보장해주던 법정본인부담금중 비급여부분만 보장이 가능하도록 보장범위를 축소시킨 민영의료보험 제정안을 내 놓으면서다 .
 
보험업계는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반대집회를 벌이는등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대리점들은 보험사들의 이같은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아직 국회에 통과조차 되지 않은 제정안을 두고 마치 보장축소가 확정된 것처럼 선전하며 서둘러 가입하기를 권하고 있다.

정부개선안 제출로 본인부담금을 보장하지 않게 됐으니 개선안이 제도화 되기전인 지금이 가입 적기라는 것.

대리점들은 대부분 홈페이지에 민영의료보험란을 따로 만들어 판매에 나서고 있으며 아마존 인슈나 다이렉트 보험원등 일부 대리점들은 홈페이지에 '민영의료보험'축소라는 팝업창을 띄우고 기획관까지 신설했다.

민영의료보험이 왜필요한가? 건강보험과의 차이점은 물론 치료비 때문에 집을 파느냐 사채를 쓰냐 아니면 치료를 중단하겠느냐는 자극적인 문구를 나열한뒤 민영의료보험 하나면 모든것이 해결된다고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대리점들의 행보에 보험업계는 씁쓸한 웃음만 짓고 있다. 영리를 추구하는 대리점들이 현 상황을 호재로 삼아 판매에 나서는 것에 대해 가타부타 참견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보험업계가 한 목소리를 내며 결사저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이 동조해 주는 것은 고사하더라도 방해는 말아야지 오히려 제정안을 서둘러 인정하는 꼴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소비자들에게는 보험사들이 결사반대를 주장하면서 반대편으로 의료보장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모습으로 비춰져 영리추구에만 올인하는 겉다르고 속다르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민영의료보험 제정안을 놓고 온 보험업계가 하나가 돼서 결사반대를 하고 있어도 모자릴 판에 이를 판매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며 "솔직히 장사하는 입장에서 이해는 가지만 시기가 적절하지 않을 뿐더러 대리점들은 어짜피 여러 보험사 상품을 팔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영리추구에만 신경쓰는 보험사라는 인식을 심어줄수 있어 보험업계 입장에서도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형기자toa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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