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잉여 4.7조 축소…소비지출+주택구입 늘어
3분기 가계잉여 4.7조 축소…소비지출+주택구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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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가계 및 비영리단체 자금조달(대출)도 편제 사상 최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가계의 여윳돈을 의미하는 가계 자금 잉여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5조원 가량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대출 등을 의미하는 자금조달 증가 규모가 6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저금리 기조로 예치 등은 줄어든 반면, 가계의 소비 지출과 주택 구입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3분기중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3분기 중 자금잉여 규모는 2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24조9000억원)대비 4조7000억원 가량 축소됐다. 지난 1분기 29조6000억원으로 3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나, 2분기(-5조3000억원)에 이어 3분기까지 축소되는 추세다.

분기중 새로 창출된 자금조달보다 운용액수가 많으면 자금잉여, 운용보다 조달이 많으면 자금부족에 해당한다. 자금조달은 금융기관 차입이나 채권 발행 등을 통해 발생한 부채, 자금운용은 예치 및 보험, 채권, 유가증권 투자 등이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추석 연휴와 등록금 납부 기간, 2분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 따른 이연 소비 등으로 소비 지출이 확대된 가운데 부동산 시장 호조로 주택 구입도 늘면서 자금잉여가 다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40조7000억원으로 2009년 1분기 분기 편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의 대출 등이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한 것이다. 소비가 늘면서 예치 등의 자금 운용 규모는 전분기보다 9000억원 축소된 6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부문 별로 보면 같은 기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주택담보대출 등의 장기차입금은 29조6000억원 급증했고, 신용 및 카드 대출 등의 단기차입금도 8조9000억원 늘었다. 반면, 금융기관 예치는 2분기중 32조5000억원에서 3분기 18조6000억원으로 급감했고, 보험 및 연금도 20조5000억원에서 17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채권과 지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은 각각 6조7000억원, 1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배가량 늘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경우 매출 감소로 자금부족 추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3분기중에는 이익 개선 효과로 자금부족 규모가 4조7000억원으로 2분기(5조2000억원)보다 5000억원 가량 축소됐다. 자금조달규모는 3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3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자금운용규모도 14조1000억원 늘어난 2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금융기관의 장기차입금 등 간접금융(20조3000억원)조달이 전분기(8조7000억원)대비 크게 늘었고, 채권 및 증권 발행등의 직접금융 조달규모는 2분기 13조4000억원에서 3분기 6조5000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금융기관 예치는 2분기 14조원에서 3분기중 3조3000억원으로 크게 줄였고,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도 3분기중 5조7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채권운용은 2분기 3000억원 감소에서 3분기 7조4000억원으로 증가전환됐다.

일반정부의 경우 3분기 중 세입이 크게 늘면서 자금잉여 규모가 전분기(6조4000억원)보다 확대된 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자금조달은 1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조2000억원 줄었고, 자금운용규모도 18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조4000억원 감소했다.

국채발행이 전분기(12조5000억원)보다 줄어든 9조5000억원에 그쳤고, 한국은행의 차입금 상환 등으로 금융기관 차입도 2분기 2조3000억원에서 3분기중 8000억원 감소로 전호나됐다.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가 4조7000억원 수준에서 3분기중 1조원 감소로 전환됐고, 채권 투자도 1조3000억원 증가에서 3분기중 1조5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이외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11조200억원 수준을 유지했고, 정부융자는 2분기중 2000억원 감소에서 3분기중 3조1000억원 증가를 기록했다.

국외 부문에서는 경상수지의 흑자 규모가 전분기보다 줄면서 3분기중 자금부족 규모가 29조9000억원으로 전분기(32조7000억원)대비 다소 축소됐다. 우리나라의 대외자산 증가를 의미하는 국외 자금조달 규모는 17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8조1000억원 금감했다. 해외증권이 4조9000억원에 그쳐 전분기(17조6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고, 기타대외채무도 17조2000억원 증가에서 1조1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우리나라의 대외부채인 국외 자금운용 규모는 3분기중 12조1000억원 감소해 전분기(13조1000억원)대비 크게 줄었다. 외국인 주식투자가 2분기중 6조5000억원 유입에서 3분기중 9조9000억원 감소로 돌아섰고, 국내 채권투자도 2분기 2조6000억원에서 3분기 3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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