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주이익환원,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에 긍정적"
"삼성 주주이익환원,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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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삼성그룹의 대규모 주주이익환원(배당확대, 자사주 취득)이 타 그룹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유도해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일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의 '주주이익환원' 비율이 지난해 대비 높지 않았지만 올해 '주주환원 정책시행계획' 후에는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주 취득은 유통주식수 감소로 배당청구 및 의결권이 제한돼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다. 실제로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 후 코스피 기업(7%)이 코스닥(4.1%) 대비 초과수익률(3개월 기준)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 팀장은 "삼성전자의 주주이익환원규모는 지난해 4조1000억원에서 주주환원 정책 시행계획 후 올해 7.5조원, 2016년 8.1조원, 2017년 9.2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말 공시를 통해 △3~4회에 나눠 총 11조3000억원 수준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후 전량 소각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 △2016년 이후 분기배당을 검토한다는 3가지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그룹의 주주환원정책은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잉여현금흐름, 배당성향, 주주이익환원율 측면에서 타 그룹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을 배당가능이익 대비 주주환원(배당+자사주+취득액) 비율은 지난해 3.4%에서 2015년 6.2~8.1%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거래소 상장사(732개사)의 해당 비율은 2.75%, 30대 그룹(182개사) 2.96%)로 낮아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 대비 주주환원 비율도 지난해 36.6%에서 올해 67.2~87.2%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거래소 상장사(732개사)의 경우 59.7%, 30대그룹(182개사)는 51.6%로 낮은 편이다.

배당성향의 경우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20.6%에서 올해 23.1~35.1%로 확대된다. 거래소 상장사(732개사) 29%, 30대 그룹(182개사)은 24.3%로 삼성전자의 배당성향과 큰 차이가 없다.

주주이익환원율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28.3%에서 올해 51.8~67.3%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거래소 상장사(732개사)의 해당 비율은 35.5%, 30대 그룹도 31.5%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상희 팀장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현금배당은 관련 계열사의 '이중과세' 이슈를 부각시킬 수 있다"며 "삼성전자 잉여현금흐름의 30%를 배당할 경우 이중과세 부담액은 삼성물산 182억원 등 3개 계열사분 총 698억원,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하는 경우 총 1155억원까지 확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 3개 계열사도 자사주 취득공시가 비슷한 시기에 있었고, 금융 3사는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생명 중심의 중간금융지주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라는 판단이다.

안상희 팀장은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구조는 삼성물산 통합으로 삼성물산 중심의 7개 고리로 축소됐다"며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삼성SDI, 삼성화재, 삼성전기 지분을 매각하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는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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