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생보사보다 손보사 주식이 매력적?
[마켓인사이드] 생보사보다 손보사 주식이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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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주가 차별화…"손보사 실적 가시성 더 높아"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김희정 기자] #. '높아가는 손보업종의 이익 가시성', '손보주로 보험을 들자!', '보험료 자율화, 손보사 수익성 회복 계기' 등 최근 증권가에서는 보험주(株) 중에서 유독 손해보험사 주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반면 생보사와 관련해선 전반적으로 분석 리포트가 거의 없는 등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5년간 주가 흐름 역시 손보사들의 주가는 최대 80% 넘게 오른 반면 생보사들의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근처거나 하회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생보사보다 손보사의 주식이 더 매력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배경에는 이들이 지닌 상품의 포트폴리오 특성 때문이다. 손보사는 장기보험상품과 자동차보험 등 혼합된 형태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는 반면, 생보사의 경우에는 100%가 장기상품이다. 따라서 시장에선 손보사의 이익 가시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그간 주가 흐름에 고스란히 반영돼 왔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누적기준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3조68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6%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수입보험료 증가 등으로 보험손실이 줄어들었고 유가증권 처분이익, 배당수익 등이 늘어 투자이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손보사 당기순이익은 2조211억원에서 올해 2조2979억원으로 13.7%(2768억원)으로 늘었는데, 이는 일반보험 등의 손해율 악화로 보험손실이 확대됐으나 투자이익이 늘은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통상 보험사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보험의 형태로 조달받아 주로 채권, 주식 등 유가증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보험사의 자산총계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계정과목은 유가증권이다.

이들 생손보 모두 최근 3분기 순이익이 개선됐지만, 그럼에도 시장은 전례를 감안해 손보사 주가에 더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최근 5년간 주요 손·생보사들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먼저 삼성화재는 지난 2010년 초부터 올해 최근까지 주가가 20만4500원에서 31만3500원으로 53.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같은 기간 동부화재의 경우에는 81.87%나 급등했으며 현대해상은 57.06%, KB손보는 28.31% 등 각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생보사들의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근처서 맴돌거나 하회하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은 지난 2010년 5월 상장 이후 현재까지 여전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미래에셋생명도 공모가가 예상밴드를 하회한 7500원으로 책정됐음에도 주가는 현재까지 37.7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외 한화생명 -13.1%, 동양생명 -7.42% 등 마이너스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이처럼 생보사보다 손보사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이유는 손보사의 이익 가시성이 더 높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우선 손보사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상품 등이 혼합된 형태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는데, 통상 자동차보험이 30%, 일반보험이 10%, 장기보험상품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생보사의 경우에는 100%가 장기보험상품이기 때문에 손보사보다 상대적으로 이익 회복 속도가 더딘 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손보사가 생보사에 비해 저금리 영향을 덜 받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금리 효과는 손보사와 생보사 둘 다 타격이 있지만 생보가 장기보험상품만 취급하고 있고, 보험기간도 길기 때문에 금리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며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 물론 생보사의 실적이 훨씬 웃돌겠지만 이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어렵다. 주가 역시 이러한 펀더멘털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손보사의 주가가 더 좋은 흐름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간 손보사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던 자동차보험의 경우에도 손해율 안정화로 내년에 이익 가시성이 돋보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회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예정손해율보다 실제손해율이 높게 나타나면 적자를 보게 되며 실제손해율이 낮으면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보험에서 고가 차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높은 손해액을 낮추기 위한 방안이 내년 시행됨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할 전망"이라며 "최근 금융당국은 고가 차량 관련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경미한 사고 수리기준 규범화, 고가차 렌트비 경감, 자동차 보험유율 개선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안이 시행되면 업계 전반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특히 외제차 등 고가차 비중이 높은 손보사가 더 큰 개선 폭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손보는 자동차 손해율과 장기 위험손해율 등에 의해 손익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데, 올해는 이 두 가지가 개선되면서 직접적인 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생보도 위험 손해율이 좋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무엇보다 금리부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저금리 지속으로 이익의 개선 시기가 많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주현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생보사는 예전 90년대 6~7% 고금리 상품판매가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금리하락으로 역마진이 오고 있다"며 "손보사의 경우에는 자동차보험 특히 고가 차량에 대한 문제가 많았는데, 최근 금융위가 발표한 '고가 차량 관련 자동차보험 합리화 방안'으로 이익개선 모멘텀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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