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내년 실손보험료 30% 인상?…가장 비싼 보험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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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지난 18일 금융당국은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보험사들의 위험률 조정 한도를 내년에는 ±30%, 2017년에는 ±35%, 2018년부터는 자율화하기로 했다. 이에 실손보험료가 내년에 최대 3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험료가 어느정도 수준으로 올라갈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 표=손해보험협회 공시

23일 본지는 내년 실손보험료가 30% 인상될 경우, 손보사별 보험료(남자, 단독표준형, 자기부담금 20%기준)를 비교했다.

저연령층인 10세와 20세는 평균 1271원, 2001원의 보험료가 각각 인상된다. 현재 10세는 메리츠화재(6141원), 20세는 농협손보(7947원)으로 가장 비싼 보험료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각각 10세 7983원 , 20세 1만331원까지 보험료가 올라갈 전망이다. 인상가를 기준으로 연령별 가장 저렴한 보험료를 살펴보면 흥국화재(10세)가 5092원, 롯데손보(20세) 7683원으로 나타났다.

중년층인 30세와 40세의 보험료는 평균 2741원, 3590원씩 올라간다. 30세와 40세 두 연령 모두 농협손보의 보험료가 가장 비쌌다. 내년엔 보험료가 각각 1만3685원, 1만9135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보험사는 30세 동부화재, 40세 롯데손보로 나타났다.

고연령층인 50세와 60세의 경우 보험료는 평균 5612원, 9098원씩 인상된다. 삼성화재가 50세와 60세 모두에게 가장 비싼 보험료를 받고 있다. 50세의 경우 현행 2만2351원에서 2만9056원으로, 60세는 3만7733원에서 4만9053원으로 각각 보험료가 인상된다. 반면 50세는 롯데손보, 60세는 흥국화재의 보험료가 가장 쌌는데 내년엔 2만820원, 2만8569원으로 각각 보험료가 책정된다.

◇ 손해율 140% 육박, 보험료 인상 '불가피'

보험업계는 내년 다수의 보험사가 실손보험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실손보험 손해율이 140%에 육박한 상황에서 보험사의 '생존' 문제가 걸렸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인상폭이다. 최소 10%, 최대 30%를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한방 비급여까지 실손보험에서 보장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안 그래도 높은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내년 즉각적인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대형사도 손해율 관리가 어려운 데 중소형사 들은 오죽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와는 달리 보험료 인상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상존한다. 또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 실손보험은 평준화돼 보장내용이 모두 같은데 소비자들도 이를 알고 있고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생·손보협회를 통해 보험료 비교가 가능한 상황에서 실제 30%까지 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는 보험사는 얼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손해율과 보험료 인상폭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이 11개 손보사들의 표준형 단독 실손보험료 인상률과 직전 3년간 손해율을 분석한 결과, 손해율이 낮은 수준(106.1%)이던 삼성화재가 손보사들 중 두 번째로 높은 보험료 인상률을 보였던 것이다.

소비자가 질병으로 실손보험금을 많이 탔을 경우 보험료가 싼가, 비싼가는 부차적인 문제다. 타 보험사에서 가입을 거절하면 싼 실손보험으로 '갈아타기' 자체가 어렵기 때문. 소비자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비싼 보험료를 계속 내야하고 보험사는 높은 보험료 때문에 새로운 가입자를 받기 어려워진다. "소비자와 보험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타협선을 찾는 게 급선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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