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분석] 항공株, 메르스 딛고 다시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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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실적·외환평가손실 전망 엇갈려…4Q 실적 개선 '한목소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메르스의 영향으로 부진했던 2분기가 지나고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이함에 따라 항공주들의 주가가 예년처럼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상당수의 금투업계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달랐지만 4분기에는 실적 개선 조짐이 보인다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항공주들의 주가는 메르스 사태 이후 연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일 대항항공은 3만1950원(-0.47%), 아시아나 항공은 5010원(-0.4%)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올 들어 연중 고점인 5만4600원과 9980원에 비교해 각각 41.48%, 49.8% 하락한 수치다.

이 같은 주가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메르스 사태로 인한 항공 수요 급감을 꼽았다. 이미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지난 2분기 항공주들의 실적은 급감한 상태로, 실제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25억9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을 했고, 아시아나항공 또한 613억9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간의 메르스 사태가 잠잠해지며 다시 여행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항공여객 수송량은 6월 메르스 영향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8월 중반 이후 개선 흐름이 나타났고 9월부터 본격적인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대부분 주요 노선에서 호조세를 기록했으며 중국선도 정상화 되는 과정으로 10월 항공수요는 3분기 성수기가 연장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메르스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항한공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671억8300만원, 2601억15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1% 감소, 8.08% 증가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실적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 또한 각각 1조4509억4400만원과 743억69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4.8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16% 증가했다.

이에 대해 송 연구원은 "항공사의 3분기 영업실적은 2분기 부진에서 벗어날 전망"이라며 "해외여행 급증세와 성수기 효과로 전분기 대비 안정적인 영업이익의 흑자전환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원화 약세로 외환평가손실 발생해 당기순손실 기록할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외환평가손실에 관해 3분기 말 환율 상승으로 큰 폭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잇지만 그게 따른 영향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대한항공의 경우 3분기 말 환율 상승으로 약 6400억원 수준의 외환평가손실이 발생해 큰 폭의 당기순손실이 전망되며, 이는 3분기 재무 구조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역시 항공기 도입으로 차입금이 증가해 환율 상승에 따른 타격이 예상된다.

반면 외환평가손실은 현금 유출입이 없는 장부상 평가로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3분기 말 1190원대의 환율로 환산 손실이 70원 정도의 차이가 났지만, 이날 기준 환율이 1120~1130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4분기에는 환율의 변동에 따라 환산이익이 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항공 업종 특성상 영업외적인 측면보다 영업이익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의견이다.

이렇게 전문가들의 3분기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지만 4분기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메르스 영향의 마무리를 비롯한 10월 중국의 국경절 등으로 중국노선의 본격적인 상승세로 인한 수요 증가와 함께 저유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항공주의 4분기는 여객 호조와 항공화물 성수기 수혜를 받을 전망"이라며 "또한 현재 3분기 영업실적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상황으로 이러한 이연된 수요가 반영되는 4분기에는 예년과는 다른 영업실적 호조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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