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국내외 '자동차 강판' 시장 확대 박차
포스코, 국내외 '자동차 강판' 시장 확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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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8일 포스코센터에서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인환 포스코 철강사업본부장(사진 좌), 프랑수와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사진 우).(사진=포스코)

완성차업체 3사와 전략적 협력…해외시장 판로개척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포스코가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의 전략적 협력은 물론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 강판을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8일 르노삼성자동차에 고품질의 자동차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르노삼성차는 신차 개발에 따른 고강도 강판 개발, 신소재 적용 등 포스코와의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포스코는 이번 협력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인환 포스코 철강사업본부장은 "르노삼성차와 포스코가 손을 맞잡고 함께 지혜를 모으면 내실 있는 발전으로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며 "앞으로 생산, 기술, 마케팅 등 다양한 방면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MOU로 포스코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한 3개사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며 자동차 강판 내수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6월 쌍용자동차와 고품질 자동차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신차 개발에 따른 신소재 적용을 확대키로 하는 등의 MOU를 체결했다. 쌍용차는 지난 1월 포스코의 초고장력강을 채용한 티볼리를 출시한 바 있다. 특히 포스코는 티볼리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차체 강종 제안 및 고장력강 성형 해석 지원 등 적극적인 솔루션마케팅을 펼쳤다. 또 포스코는 한국GM과 지난해부터 생산·기술·마케팅 등 관련 부서 전원이 참여한 협의체를 결성해 솔루션 공동개발에 앞장서 왔다.

포스코의 이 같은 행보는 현대제철이 현대기아차 등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안정적 수요처를 기반으로 국내 자동차 강판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는 고급 자동차 강판 전용 공장 증설이 예정돼 있어 판로 개척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지난해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약 480만톤이다. 현대기아차에 공급을 늘리면서 전년대비 38%가량 늘어난 수치다. 포스코는 지난해 약 817만톤의 자동차 강판을 판매했다. 이 중 국내 판매량은 237만톤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했지만 수출 규모는 17% 증가한 580만톤이다. 이는 포스코의 현대기아차 물량이 현대제철로 빠지면서 국내 판매가 줄어든 반면, 해외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 연계를 통한 수출량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현재 글로벌 10대 자동차 회사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부품 제조사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판매한 결과다. 특히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및 중국, 인도, 멕시코 등에 자동차 강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태국에도 생산법인을 설립 중이다. 지난달에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톤 규모의 7CGL(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을 착공했다. 광양 7CGL은 고급 자동차용 소재인 AHSS 생산에 특화된 설비로 총 2554억원을 투입해 2017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광양 7CGL에서 생산하는 AHSS는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된다.

광양을 포함해 태국, 중국 등 자동차 강판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자동차 강판 생산량은 연 1000만톤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는 최근 몇 년간 세계적 불황에 시달리고 있지만 자동차 강판시장은 수요가 꺾이지 않고 늘어나는 추세다"며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시장에 쏟아지는 와중에도 자동차업계의 치열한 연비 경쟁에 따라 초고장력 강판 등 신강종 개발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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