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임협 오늘 '분수령'…현 집행부 막판 교섭
현대重 임협 오늘 '분수령'…현 집행부 막판 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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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현대중공업 노사가 현 노조 집행부 체제에서의 마지막 교섭에 들어갔다. 현 집행부에서 임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달 새로 구성되는 집행부가 임협을 맡게 된다.

1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사측의 추가제시안에 대한 교섭을 재개했다. 이날 교섭이 결렬되면 차기 노조 집행부 선출 전까지 임협은 중단될 가능성이 커진다.

앞서 사측은 지난 8일 △자격수당 인상 △안전목표 달성 격려금 50만원 추가지급 △상여금 300% 기본급에 포함 등의 추가안을 제시했다. 사측의 추가안을 두고 노사는 지난 12일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노조는 상여금 300%를 월할 계산해 기본급화하겠다는 사측의 제안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노조는 "회사가 일방으로 밀어붙이는 상여금 기본급 전환을 현재의 복잡한 임금체계에선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해마다 되풀이되는 최저임금 문제와 동종사보다 낮은 기본급 수준을 변칙으로 회피하기 위한 방안이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더 이상의 추가안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갖는 교섭은 현 노조 집행부의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곧 차기 집행부 선거에 돌입하기 때문. 정병모 노조위원장 임기는 다음달 말로 끝난다. 현대중공업 차기 위원장 선거의 후보자 등록은 오는 16일까지로 선거는 28일 진행될 예정이다. 현 집행부가 이번 교섭에서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추가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사측이 이날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노조는 결렬을 선언할 수도 있다.

특히 이날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내지 못하면 올해 임협은 12월까지 미뤄진다. 새 노조위원장 선거, 업무 인수인계 등을 고려하면 연말에나 협상 재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제시안과 우리의 요구안과는 차이가 크다"면서도 "현 집행부 체제에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9일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지난달 임금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지난 8일 임금협약 조인식을 열었다. 현대중공업 조선3사 가운데 남은 것은 현대중공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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