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30대그룹, 관료출신 사외이사 39%…美 100대기업 9.9%
韓 30대그룹, 관료출신 사외이사 39%…美 100대기업 9.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표 = CEO스코어

두산·CJ·신세계·롯데 등 50% 상회…미래에셋 '無'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관료 출신 사회이사가 국내 30대 그룹에선 38.6%를 차지했지만, 미국 포춘이 선정한 상위 100대 기업에선 9.9%에 그쳤다. 100대 기업은 사외이사 중 74%가 '재계 출신'으로 나타나 전문성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줘 국내 기업과 대조됐다.

CEO스코어는 국내 30대 그룹 187개 상장사의 사외이사 609명과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상위 100대 기업 사외이사 815명의 출신 이력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한국 대기업의 사외이사는 '바람막이용'인 반면, 미국 대기업은 전문가를 우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국내 30대 그룹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은 235명으로 38.6%에 달했다. 다음은 186명을 배출한 학계로 30.5%를 차지했다. 미국과 달리 재계 인사는 97명으로 15.9%에 불과했다. 이어 언론(25명, 4.1%), 공공기관(24명, 3.9%), 법조(17명, 2.8%), 세무회계(14명, 2.3%), 정계(4명, 0.7%) 출신 순이다.

미국 포춘이 선정한 상위 100대 기업은 815명의 사외이사 중 재계 출신이 603명(74.0%)으로 4분의 3에 달했다. 반면 관료 출신은 10%에 못 미치는 81명(9.9%)에 그쳤다. 이어 학계  57명(7.0%), 세무회계 31명(3.8%), 언론 15명(1.8%), 법조 12명(1.5%), 정계 8명(1.0%)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는 경쟁사 CEO를 사외이사로 영입할 정도로 재계 전문가를 선호하지만, 국내 대기업은 권력기관 출신의 사외이사가 더 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30대그룹 중 영풍(69.2%), 두산(64.0%), CJ(62.1%), OCI(61.5%), 동국제강(60.0%), 신세계(52.6%), 롯데(51.7%), 효성(50.0%) 등 8개 그룹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50%를 넘었다. 반면, 미래에셋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단 한 명도 없었고 포스코(11.8%), LG(14.3%), KT(17.2%)도 10%대에 불과했다.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의 경우 관료 출신이 62명 중 20명(32.3%)인데 비해 재계 출신은 4명(6.5%)에 불과했고, 현대차 역시 47명 중 23명(48.9%)이 관료 출신이고 3명(6.4%)만이 재계 출신이었다.

관료 사외이사는 법조, 국세청, 공정위, 감사원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 출신이 많았다. 전체 235명 중 4대 권력 기관 출신이 132명으로 56.2%에 달했다. 법원·검찰이 69명(29.4%), 세무 41명(17.4%), 공정위 17명(7.2%), 감사원 5명(2.1%) 순이다. 이어 청와대 58명(24.7%), 기획재정부 17명(7.2%), 금감원 4명(1.7%) 등이 뒤를이었다.

하지만 국내 39대 그룹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도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관료 출신 사외이사는 지난 2013년보다 18명(7.1%) 감소했다. 관료 출신이 전체 사외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5%에서 38.6%로 2.9%p 떨어졌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