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떼고 붙이고' 사업 재편 '활발'
철강업계, '떼고 붙이고' 사업 재편 '활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장기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가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구조 재편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본사 및 제철소 지원 부서를 중심으로 조직을 축소하고 관련 인력들을 재배치하는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 축소로 14개 부장급 조직을 포함해 88개 조직이 폐지됐다. 원료실 내 원료전략그룹과 스테인리스원료개발프로젝트 등 그동안 외형 성장을 추구하면서 늘어난 조직과 중복 부서가 통폐합됐다. 

구체적으로 가치경영실은 지원 업무를 최소화하고 국내사업과 해외사업으로 재편했다. 철강사업본부에서는 탄소강과 스테인리스의 유사 기능을 통합했으며 고객현장서비스 지원도 일원화했다. 

혁신 및 프로젝트 지원 업무 등의 유사 기능도 통합하고 안전관리 등 현장과 직결되는 본사 기능을 제철소로 이관했다. 원료부문에서는 신사업 전략변화에 따른 원료개발 조직을 축소하고 구매, IT 등의 조직도 줄였다. 

조직 슬림화에 따른 여유 인력들은 전략적으로 전환 배치됐다. 6개월짜리 '미니 MBA', 언어능력향상 등 다양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업무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추진해 유사 기능을 통합하고 보고나 회의문화 개선 등을 통해 전 직원이 실질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현대하이스코와 합병을 마무리한 현대제철은 이에 앞서 사업목적 우선 수위 조정과 조직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개정을 통해, 1순위인 철강사업 외 비철금속 분야, 자동차 부속품 제조 및 판매, 신재생에너지 사업, 발전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현대제철은 강관사업부를 비롯한 현대하이스코의 주요 사업 부문을 거의 그대로 흡수했으며 조직 편제만 일부 개편했다. 

현대하이스코의 강관 영업부서는 현대제철 영업본부로, 강관 생산부서는 현대제철 울산공장으로 각각 편입됐다. 강관사업부 외에 부품사업부(경량화)·해외사업부(SSC)도 현대제철 영업본부 산하에 강관사업부와 경량화사업부, 판재해외영업부로 각각 재편됐다.

현대제철은 이번 합병으로 강관, 자동차 경량화 등 사업을 다각화했다. 또 해외 SSC(Steel Service Center)를 확보함으로써 자동차 강판의 기술 및 품질 관리 능력을 강화해 해외 자동차 강판 수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장세욱 부회장 1인 대표체제로 전환한 동국제강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경영 정상화 고삐를 죄고 있다.

동국제강은 현재 연산 340만톤 생산능력 당진, 포항 2개 공장 체제의 후판 사업을 연산 150만톤의 당진공장 단일체제로 슬림화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후판 사업은 브라질 CSP와 연계한 후판 일관제철소 사업화(쇳물부터 철강 제품까지 생산하는 사업구조)에 집중하고, 전략적 제휴 파트너인 일본 JFE스틸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당장 동국제강이 이원화돼 있던 후판 생산 체제를 당진으로 집약하게 되면 직접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기존 열연, 냉연, 구매, 경영지원본부로 구분된 기능별 본부에서 후판, 형강, 봉강, 냉연 등 4개의 제품별 본부로 바꾸고 구매본부가 이를 지원하는 구조로 재편했다. 중앙기술연구소는 기술담당으로 전환해 전략담당, 재무담당과 함께 CEO 직속 조직으로 편성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현금흐름(EBITDA) 창출이 가능해지고, 동국제강 전체로는 추가적인 투자나 시장 확대 없이도 올해 하반기부터 영업 흑자 실현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내년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구조를 더욱 탄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