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진출 반세기…누적 수주액 7천억달러 돌파
해외건설 진출 반세기…누적 수주액 7천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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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이 수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카심-마디나 380㎸ 송전선로 공사' 현장 (사진=현대건설)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해외건설 수주 누적금액이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 1965년 현대건설이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뒤 정확하게 50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11일 국토교통부,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지난 4일 호주 시드니 웨스트커넥스 프로젝트 도로공사를 6억9407만달러에 수주함에 따라 해외건설 수주 누적금액이 7002억3439만달러로 늘어났다.

7000억달러 돌파는 2013년 12월 수주 누적액 6000억달러를 달성한 뒤 1년 6개월 만이다. 저유가와 중동 정세 불안,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는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에서 파티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5억4000만달러)를 수주하면서 최초로 진출한 이후 1000억달러 달성까지 27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 이후 1000억달러 단위 갱신 기간이 점차 단축되면서 누적수주액 4000억달러 때부터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급속히 발전했다.

또한 지역별 점유율은 1000억달러 달성 때까지는 중동이 85%에 달해 편중이 심했지만, 점차 지역다변화가 이뤄지면서 올해 6월 기준으로는 중동이 55.5%, 아시아 30.1%, 유럽 6.8%, 중남미 5.2%, 북미·태평양 3.7%, 아프리카 3.0%로 분산됐다.

공종별로도 초기에는 토목·건축이 80%를 차지했지만 점차 플랜트 비중이 늘면서 현재는 50%를 넘어설 정도로 다변화됐다.

해외건설 수주는 1970년대 1·2차 오일쇼크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가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마다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올 상반기 수주 성적이 주춤하지만 최근에도 경상수지에서 건설 수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9%를 웃돌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외건설 진출 50년 만에 수주누계 7000억달러 달성을 이뤄낸 것은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유가하락과 함께 엔화, 유로화 약세 등으로 경쟁국과의 수주 각축전이 나날이 심해지고 있지만, 누적 수주액 1조달러를 목표로 앞으로도 해외건설시장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와 해건협은 오는 25일 '건설의 날'을 맞아 해외건설 수주 50주년과 누적 수주액 7000억달러 돌파 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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