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3남매, 합병 이슈에 주식자산 2조원 급증
삼성家 3남매, 합병 이슈에 주식자산 2조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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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왼쪽부터·사진=각사 취합)

이재용 부회장, 이틀새 1조1296억원↑…사업 시너지 '의문'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정 소식 이후 삼성가 3남매의 주식 자산이 이틀 새 2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발표 전 거래일인 22일보다 1조9116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9조7271억원으로 합병 발표 전 거래일보다 1조1296억원(13.1%) 증가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상장주식 평가액도 각각 2조9006억원으로, 이틀 만에 3910억원(15.6%)씩 늘어났다.

다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관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각각 12조3314억원과 1조4232억원으로 이틀 새 각각 308억원(0.2%)과 390억원(2.7%) 줄어들었다.

이건희 회장 가족이 보유한 상장주식 자산은 이틀 새 1조8418억원(6.71%) 늘어난 29조292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승계 작업이 진행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자산이 1년 전의 8배로 커졌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과 부친인 이건희 회장 간 보유 상장주식 가치의 격차는 2조6043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26일 합병을 발표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는 이틀간 각각 18.29%, 16.3% 올랐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시가총액도 총 35조9810억원으로 이틀 전보다 5조2697억원 증가했다. 합병 법인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시가총액 순위는 1위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오르게 된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이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정은 그룹 내 사업 재편 측면보다 삼성그룹 3세의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증권시장 안팎에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따른 이익은 이재용 부회장 3남매에게 집중적으로 돌아가고, 사업 시너지 극대화와 가치 창출 효과가 생길지는 다소 의문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한 지붕' 아래 자리하게 된 패션, 리조트, 건설, 종합상사 등 사업 분야 간 성향이 상이해 사업적 시너지를 노리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양사의 사업 중 겹치는 건설 역시 규모 차이가 15배에 달해 실익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시선이 뒤따르고 있다.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사업규모는 지난해 기준 15조원대, 제일모직 내 삼성에버랜드의 건설사업은 조경부문에 집중돼있으며 1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양사는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이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이며, 제일모직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고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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