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교복부대부터 와인세대까지…KB굿잡 취업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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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銀 추천기업 등 250여개사 참여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여기서 바로 입사지원이 되는 거예요?"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학생들의 호기심어린 질문이다. 이날 박람회장에서는 정장을 빼입은 청년부터 학생, 군인, 50대 재취업 희망자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한데 섞여 긴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난 2011년 10월 첫 박람회 이후 9회째를 맞는 KB굿잡은 취업교육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단일규모 국내 최대 취업박람회다. KB국민은행이 추천한 우수기업과 한국무역협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우수 회원사, 코스닥상장사, 대기업 협력사 등 250여개사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협회별 특성에 맞춰 무역인재, 이공계인재, 여성과학기술인재 등 인재별 채용관이 구분됐으며, KB우수기업관과 코스닥상장사관, 대기업협력사관이 각각 마련됐다. 우량 기업인 ㈜쌍방울, ㈜유라코퍼레이션, ㈜루멘스, ㈜녹수, MDS테크놀로지㈜, ㈜에스디시스템이 참여한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우선 박람회장이 개장한 초반에는 코스닥상장사인 고려신용정보 부스에 학생들이 대거 몰렸다. 한꺼번에 몰린 경일관광경영고등학교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느라 인사 담당자의 입은 쉴틈이 없었다. 담당자들은 미처 이력서를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일단 구두로 면접 과정을 거치면 된다"고 안내하며 "코스닥상장사라 다른 회사에 비해 힘들 수도 있지만, 그만큼 출산과 육아에 대한 복리후생이 좋아서 여학생들에게 좋을 것"이라는 소개도 잊지 않았다.

KB우수기업관을 둘러보던 한 50대 구직자는 "경비일을 하다가 얼마 전에 그만두게 됐는데, 규모 있는 취업박람회에 오면 기회를 좀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왔다"며 "몇군데 돌아보며 이력서를 냈는데, 방금 갔던 곳은 벌이가 마음에 들어 2차 면접까지 보고싶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경우도 있었다. 이공계인재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아들 임모(25)씨가 관심 있는 부스로 발길을 옮기면, 아버지는 한걸음 물러서서 상담 내용을 지켜보다가 직원수와 회사 규모를 구체적으로 챙기는 식이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임씨는 "직원수 200명이 넘는 기업을 위주로 돌아보고 있다"며 "전공이 문과라서 취업에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공이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답변이 생각보다 많아 이력서를 꽤 넣었다"고 설명했다.

진로컨설팅관과 직무적성검사관, 특성화고 모의면접관, 선취업후진학 컨설팅관의 경우 특성화고 학생들의 관심이 특히 쏠렸다. 자동차 관련 특성화고에 재학중인 오모군은 "다른 친구들은 관심있는 기업을 미리 알아보고 이력서도 준비해왔다는데, 아직 뚜렷하게 진로를 생각한 게 없어 큰 목적은 없이 왔다"면서도 "진로컨설팅이 도움이 될 것 같아 받아보려고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오군은 "기업부스에 들어가면 우리를 무시하는 기업도 있고, 환영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며 "연봉이 2200만원 정도면 좋을 것 같은데, 면접도 보기 전에 무시하는 기업은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 사진=KB국민은행

기업부스를 두루 돌아보던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특성화고 채용인원을 늘릴 계획"이라며 "고등학교나 전문대를 졸업한 친구들이 성공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정착했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

이어 "지금까지 이 박람회를 통해 매칭된 일자리 건수가 4700건 정도 된다"며 "매회 거듭될 때마다 구직자들이 절실해지는 모습을 봤는데, 모든 분들이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행사가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2만명 이상이 박람회장을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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