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LG카드 인수 '올인'?
하나금융, LG카드 인수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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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사장, 가격경쟁력-당위성 강조...기선제압 노린 듯


하나금융이 LG카드 인수전에서 타 경쟁사들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 금융권 M&A시장의 최대 매물인 LG카드를 반드시 인수해야만 향후 전개될 은행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으로서는 올해 또다른 거물급 매물이었던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국민은행에게 판정패 당한 처지를 만회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은 산업은행이 인수제안서를 마감한 하루 뒤인 11일 윤교중 지주회사 사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LG카드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한마디로 하나금융이 LG카드 인수전에서 신한금융이나 농협에 비해 가격경쟁에서 자신이 있으며, LG카드를 인수하더라도 LG카드의 상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LG카드 인수주체들에 대한 역량이나 대부분 오픈된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LG카드 인수전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일종의 기선제압용 '언론 플에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윤 사장은 이자리에서 하나금융이 경쟁 인수후보인 신한금융이나 농협에 비해 LG카드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가장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나은행의 소매금융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LG카드 인수에 따른 영업확대의 효과가 크고 자체 신용카드 고객이 적어 LG카드 고객과의 중복율이 경쟁사에 비해 가장 낮다는 것. 

자체적인 분석이라는 전제하에 카드고객 중복율이 하나은행은 11%에 불과하지만 신한이나 농협은 30%에 육박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그 뿌리가 투자금융회사여서 타 경쟁사들에 비해 소매금융이 취약하고 특히 카드업이 규모면에서 열세에 있다.  
 
이날 윤 사장은 LG카드의 적정가치는 각 인수후보들이 인수한 후에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따라 상대적으로 달라진다며 자체적으로 상정한 적정가격 범위에서 높은 쪽을 써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기자 회견의 요점은 가격경쟁에서의 자신감, 그리고 하나금융이 LG카드를 인수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언급함으로써 자신들이 적합한 인수대상자라는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이번에 LG카드를 인수하지 못할 경우 하나금융은 향후 전개될 제2, 제3의 은행권 경쟁판도 변화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기는 커녕 국민, 우리, 신한등 중심으로 하는 메이저경쟁에 뒤쳐지는 것은 물론 되레 인수대상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하나금융의 이같은 적극적인 행보가 타경쟁사들을 자극할 경우 시장에서 나돌고 있는 LG카드의 인수예상가격 6~7조원이 단순한 가능성이 아닌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윤 사장은 상장유지 방침과 관련 MBK는 인수자금만 지원하는 재무적 투자자일뿐 경영에는 전혀 간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분을 팔던지, 전략적 투자자에게 넘기던지는 그 쪽에서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남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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