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CEO 연봉 50% '껑충'…평균 16억6천만원
은행 CEO 연봉 50% '껑충'…평균 16억6천만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직 하영구·현직 김정태 '최고액'

[서울파이낸스 정초원 이은선기자] 국내 은행권 CEO들의 평균 보수가 전년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보수킹'은 2013년에 이어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차지했으며, 현직 CEO 중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이 가장 높았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의 평균 보수는 16억6231만원으로, 2013년(11억1800만원)보다 48.7% 급증했다.

특히 외국계은행의 전임 CEO들의 보수가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퇴직금을 포함할 경우에는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퇴직금 제외할 경우에는 리차드 힐 전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이 '보수 1위'를 차지했다.

하 전 행장은 지난해 급여 4억6100만원, 상여금 8억9600만원, 이연지급보상 11억8000만원과 퇴직금 46억2100만원 등 총 71억63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여기에는 이연된 현금보상 1억3400만원과 주식 1만9091주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 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 전 행장은 지난 2001년 한미은행장 선임 이후 2004년 한국씨티은행장을 맡아 5연임에 성공하며 지난해까지 14년간 행장직을 역임했다. 지난 2013년에도 29억87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해 은행권 '연봉킹'으로 꼽혀왔다.

리차드 전 행장은 지난해 3월 퇴임해 짧은 업무 기간에도 26억19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급여 1억7300만원, 상여금 21억3400만원, 해외근무에 따른 복리비용 4억1200만원 등이다. 리차드 전 행장의 직전년 연봉은 총 11억5600만원으로, 지난해에는 2007년~2013년까지 등기임원 이전부터 부여된 주식기준 보상의 일시 이익실현에 따른 소득 17억4800만원을 지급받아 연봉이 크게 뛰었다.

현직 CEO 가운데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수령액이 단연 눈에 띈다. 김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17억3700만원으로, 전년보다 4억원가량이 올랐다. 기본급여 7억9100만원에 단기성과급 5억8000만원, 2011년 부여된 성과연동주식에 대한 장기성과급 3억6600만원이 더해졌다. 김 회장이 장기인센티브로 부여받은 성과연동주식보상 1만9610주는 보수총액에 포함되지 않았다. 장기성과연동주식은 2014~2016년까지 3년간의 성과 평가 결과에 따라 최종 수량이 추후 확정된다.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은행 김종준 전 행장은 급여 5억8100만원과 상여금 3억5100만원을 합해 9억3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퇴직하면서 책정된 퇴직금 6100만원은 이달 중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같은 계열사인 외환은행 김한조 행장의 보수는 5억400만원으로, 연봉이 공개된 은행권 CEO 중에서 가장 낮았다.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은 전년보다 1억원 정도 줄어든 12억1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기본급은 매달 6800만원씩 8억1600만원을 수령했고, 상여금은 2013년 성과 보상으로 3억8500만원을 받았다. 2013년 급여가 총 1억원, 상여금이 3억1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본 급여는 깎인 대신 상여금은 많아진 셈이다. 이와 별도로 장기성과연동형 현금보상와 주식보상은 전년과 같은 1만6700주를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퇴직한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은 퇴직금 2억6700만원을 포함해 총 10억9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전 행장의 급여는 지주회장 겸직 기간인 지난해 10월31일까지 4억1300만원, 행장 재임 기간인 11월1일~12월30일까지 6700만원이 책정됐다. 여기에 2013년 경영성과에 대한 기본성과급 7800만원, 2011년 이연성과급 1억7100만원을 지급받았다.

작년 'KB 사태'의 장본인이었던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의 경우 중도 퇴진한 만큼 보수총액이 비교적 낮았다. 임 전 회장은 7억6600만원을 수령했으며, 이 전 행장은 퇴직금 3900만원을 포함해 5억6600만원을 받았다. 임 전 회장의 퇴직금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에서 퇴직금을 수령한 김한 JB금융지주 회장(광주은행장)이 16억28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상위권을 차지했다. 김 행장은 지난해 11월까지 행장을 맡아온 전북은행으로부터 급여 2억2300만원, 성과급 4억5800만원, 퇴직금 7억9400만원 등 14억7500만원을 수령했다. JB금융지주에서도 1억5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3월 물러난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도 퇴직금 10억700만원을 포함해 급여 5400만원, 상여금 3억6800만원 등을 수령해 총 15억1900만원의 연봉을 기록했다.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부산은행장)은 부산은행과 BS금융지주 보수를 합해 약 7억원 가량을 수령한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은행에서 받은 지난해 급여는 2억9500만원, 성과급 2억3900만원 등 5억3800만원이다. BS금융 연봉은 5억원 미만으로 공시되지 않았으나 3인의 등기이사 보수 총액이 4억71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1억6000만원 이상을 추가 수령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