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車 강화하는 PSA그룹 "DS라인업 키울 것…MCP 전면 교체"
고급車 강화하는 PSA그룹 "DS라인업 키울 것…MCP 전면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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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성수동 한불모터스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의 모습. 왼쪽부터 디디에르 리차드 PSA그룹 인도-태평양 지역 세일즈 마케팅 총괄, 엠마뉴엘 딜레 PSA그룹 부회장,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 (사진 = 송윤주기자)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와 시트로엥을 생산하는 PSA그룹이 고급차 라인업 강화와 상위 모델의 파워트레인 재정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고 있는 엠마뉴엘 딜레 PSA그룹 부회장은 17일 서울 성수동 한불모터스 본사에서 기자들과 함께 한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열고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DS5 로고가 변경 부분을 공개한 것을 계기로 시트로엥과 상위 브랜드인 DS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DS 브랜드 6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PSA그룹은 푸조와 시트로엥을 주요 브랜드로 두고 있으며, 상위 프리미엄 브랜드로 DS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 그룹 측은 이에 따른 라인업 확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시트로엥과 DS의 고객을 차별화하기 위해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딜레 부회장은 "DS의 라인업이 토요타의 렉서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숫자는 적지만, 그와 유사한 포지셔닝으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현재 DS를 위한 전담 CEO와 팀이 구성돼 있고 지난 9개월 간 DS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에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브랜드를 성장시키는데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또 PSA그룹은 C, D 세그먼트에 적용해 왔던 자동형 수동변속기인 MCP를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딜레 부회장은 "MCP가 기능적인 측면에서 최적은 아니라는 판단했다"며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자동변속기로 전부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올해 508과 3008에 자동 변속기를 적용할 예정이며, 소형차 세그먼트에는 당분간 MCP 변속기를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개발 중인 듀얼클러치변속기(DCT)는 상위 세그먼트에 적용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딜레 부회장은 닛산과 필립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지난해 7월 PSA그룹에 영입됐다. PSA그룹은 글로벌 지역을 유럽, 유라시아, 남부 아메리카, 중국-아세안, 인도-태평양 6개 조직으로 새롭게 개편했다.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유럽과 기타 지역으로 나뉘었던 기존 체제를 바꾼 것이다. 딜레 부회장은 인도-태평양 지역 총괄로서 한국을 포함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5개 국가를 담당하고 있다.

▲ 푸조 2008 (사진 = 한불모터스)

그룹 개편에 맞춰 올해 한불모터스 역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푸조 2008을 수입하면서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2008은 지난해 10월말 국내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686대가 팔리며 순항 중이다. 지난달에는 약 290대가 판매돼 푸조 브랜드 사상 이례적으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불모터스는 올해 2008 단일 모델로만 최대 4000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는 "지난해 2008 출시 당시 자리를 비우고 물량 확보를 위해 프랑스 본사로 출장을 다녀왔다"며 "주문량을 이전의 몇 십대 수준의 10배에 가까운 몇 백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는 데도 PSA그룹은 적극 협조의 뜻을 밝혔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2008은 기대 이상의 인기로 지난달까지 꾸준히 팔리고 있고 이 달에는 판매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딜레 부회장 역시 "푸조 2008의 경우 현지 상황에 맞춰 계속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한국 시장의 뜨거운 반응은 익히 알고 있으며, 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적극 생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 시간적인 문제는 한불모터스와 지속적으로 논의 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내달 초로 다가온 서울모터쇼에서의 특별 전시도 예고됐다. 308에 적용된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PSA그룹의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전시될 예정이다.

딜레 부회장은 "PSA그룹의 차량은 연비 효율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유럽 내에서는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브랜드로 꼽힌 적도 있다"며 "전통적으로 디젤 엔진 기술을 강조하고 있고, 디젤 엔진에 하이브리드를 적용한 부분도 상당히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차,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국내 출시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딜레 부회장은 이와 관련 "해당 시장에서 허락한다면 우리는 가능한 많은 지역에 많은 모델을 선보이고 싶다"며 "이런 관점에서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출시는 가능하나, 한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한불모터스와의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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