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깜짝' 금리인하…금융시장 파급효과 '반짝'
한은 '깜짝' 금리인하…금융시장 파급효과 '반짝'
  • 이은선 고은빛 김소윤 기자
  • ees@seoulfn.com
  • 승인 2015.03.12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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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고은빛 김소윤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75%로 깜짝 인하하면서 금융 시장도 '반짝' 들썩였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새 10원 널뛰기 했고 증시도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개장 직후 상승 시도했다. 그러나 25bp 수준의 인하 기대감을 꾸준히 반영해왔던 채권 시장은 추가 인하 가능성이 사그라들면서 장기물이 약세로 전환되는 등 잠잠해지는 장세를 보였다.

◇ 원달러 환율, 오전 상승폭 반납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전날보다 5.0원 급등한 1131.5원에 개장했다. 기준금리 발표 직후와 한은 총재 기자간담회 직전 급등해 장중 1136.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고점 인식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데다 엔·달러 환율도 반락하면서 오후들어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오후 2시 49분께는 장중 1125.75원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하루새 10원 가량 넘나들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총재 간담회에서 어느정도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환율이 급등했으나 총재가 중도매파적 입장을 보였다"며 "추가 금리 인하 시그널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원·달러 환율도 레벨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가 서울환시에 미치는 영향은 순간적이어서 매수포지션의 차익 실현 기회로만 사용됐다"며 "다음주 개최될 FOMC를 앞두고 '인내심'문구 삭제 기대감이 반영돼 1135원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 코스피, 1970선 간신히 방어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중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 소식에 힘입어 상승을 시도했지만 장 막판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심술과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하락 반전해 1970선을 간신히 지켰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오늘 한은이 시장 예상과는 다르게 깜짝 금리인하를 발표했지만 아쉽게도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증시가 올라갈려면 기업의 실적이나 펀더멘털이 개선돼야 하는데, 이번 금리인하는 이벤트성 요인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가 수혜를 입기 위해서는 금리인하가 장기간에 걸쳐서 여러번에 단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은 센터장은 "과거에는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여러 번에 걸쳐 금리인하가 단행됐기 때문에 증시에 자금 유입도 들어오기도 했지만, 현재는 저금리 상태에서 이뤄진 인하"라며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늦어도 상반기에 단행될 것이로 전망되고 국내에서도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져 이번 금리 효과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채권시장, 차익실현 매물에 약세

반면, 이날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25bp 인하에도 불구하고 장기물이 약세로 전환됐다. 향후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상돼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진데다 그간 강세랠리를 이어온 부담에 따른 것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 여파로 1.907%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국고채 10년물도 미국채 10년물 하락과 단기물보단 레벨에 여유가 있는 점에서 최근 강세를 이어왔다.

이날 오후 3시5분 현재 3월 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4틱 오른 108.94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2491계약 순매수하고 있으며 기관은 2239계약 순매도 중이다. 오전 대비 외국인의 순매수와 기관의 순매도가 소폭 확대된 흐름이다. 3월 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39틱 하락한 123.50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2067계약 순매도 중이며 기관은 2688계약 순매수하고 있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향후 채권시장은 완만한 약세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측 가능한 요인 내에선 국내 통화정책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기대심리도 크게 작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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