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전세금 연평균 11.8%↑…주거여건 악화"
"중산층 전세금 연평균 11.8%↑…주거여건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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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우리나라 중산층 삶의 질 변화'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우리나라 중산층 가구가 전셋집을 마련하려면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소득을 고스란히 3년 이상 모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중산층이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맞춰 중위소득 50~150%에 해당하는 계층을 뜻한다.

12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우리나라 중산층 삶의 질 변화'에 따르면 중산층 전세가구의 평균 전세금은 1990년 890만원에서 2013년 1억1707만원으로 연평균 11.8% 증가했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산층 전세가구 보증금은 1990년 평균 가처분소득대비 1.1배였으나 2013년에는 3.1배로 3배가량 증가했다"며 "이는 중산층 가구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3.1년을 모아야 전세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성근 연구위원은 2013년 기준 국내 중산층의 한 달 가처분소득의 범위를 4인 가족 기준 193만~579만원(중위값 386만원), 1인 가구 기준 96만~289만원(중위소득 193만원)으로 잡았다.

그는 "1990년~2013년 중산층의 소득 여건은 좋아지지 않았지만, 전세비용은 많이 늘어나면서 주거조건이 악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중산층의 자가 보유비율은 1990년 39.7%에서 2013년 64.6%로 증가했다. 다만 저소득층(65.4%), 고소득층(73.6%)보다는 낮았다. 또 중산층 가구의 1인당 주거면적은 21.3㎡로, 저소득층(24.6㎡)과 고소득층(26.5㎡)보다 작다.

최 연구위원은 "중산층의 경우 저소득층에 비해 노인 가구 수가 적고 식구가 많아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며 "중산층은 내 집 마련이 어려운데다 전·월세난까지 겹치면서 이중적인 주거난을 겪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산층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전·월세 등 과도한 주거비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며 "분양 조건부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해 안정적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공급체계를 확대 구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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