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10분기 연속 '나홀로 흑자'…비결은?
현대오일뱅크, 10분기 연속 '나홀로 흑자'…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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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규모 작아 유가 대응력 우위
타사 대비 높은 고도화 비율 '강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에쓰오일이 34년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정유업계가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지만 현대오일뱅크만 나홀로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매출 28조5576억원, 영업손실 258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서만 213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2014년 1~3분기 누적 1792억원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4분기 역시 흑자를 기록하며 10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문종박 사장도 지난달 22일 열린 에너지업계 CEO간담회에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연간 실적은 적자는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현대오일뱅크가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유가급락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이 타사 대비 적게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정유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내수판매량의 40일분 이상의 원유와 제품을 보유해야 한다. 최근처럼 국제유가가 급락할 경우 정유사들은 제품 재고에 대한 손실, 원유수송 시차에 따른 마진손실이 불가피해진다.

때문에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정제규모가 작은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타사에 비해 발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실제로 하루 평균 정제 가능량은 SK이노베이션 약 111만5000배럴, GS칼텍스77만5000배럴, 에쓰오일 66만9000배럴를 생산할 수 있는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39만배럴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3년부터 원가절감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남미 아프리카 원유 도입 등 유종 다변화에 나서는 한편, 고도화 비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고도화란 상대적으로 저가인 중질유를 정제해 고부가가치 경질유로 전환하는 설비로 이 회사의 고도화 비율은 36.7%다. 반면,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의 SK에너지 고도화 비율은 17.2%, GS칼텍스 34.6%, 에쓰오일 22.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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