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본격 수주 경쟁…목표 달성은 '글쎄'
조선 빅3, 본격 수주 경쟁…목표 달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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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올해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대한해운과 현대LNG해운으로부터 각각 2척씩, 총 4척의 17만4000㎥급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수주했다. 한국가스공사가 10년 만에 발주하고 지난해 수주 확정된 LNG선 4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해당 선박 4척의 계약 총액은 약 8억 달러(8588억원) 규모로 이는 지난 2013년 매출액(15조3053억원)의 5.6%에 해당한다.

이번 선박은 가스공사 국책 사업으로는 처음 건조되는 ME-GI LNG 운반선으로 길이 295.5m, 너비 46.4m 규모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7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SK해운으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4523억원에 수주했다. 이번 계약금액은 작년 매출의 3.05%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기간은 2017년 9월까지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해당 선박은 SK해운이 지난해 한국가스공사 LNG전용선 운영선사 선정 입찰에서 확보한 LNG선 2척(KC-1선형)으로 2017년부터 20년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사빈패스(Sabine Pass) LNG기지에서 한국으로 척당 매년 약 47만t의 셰일가스 운송을 담당한다.

아직까지 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한 현대중공업의 경우 최대 20억 달러에 달하는 유조선 수주를 위해 글로벌 선사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최대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12척,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10척에 대한 협상이 진행하고 있으며 모두 성사될 경우 총 수주 금액은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조선 빅3의 수주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증권가에서도 이들이 수주 목표액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 목표인 296억 달러에 못 미치는 198억3400만 달러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플랜트와 해양 부문 사업부를 통합하는 등 구조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올해 수주 목표액 229억5000만 달러 달성은 어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선·해양 부문 올해 수주액은 100억 달러 정도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작년 수주 목표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한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무산 등의 영향으로 수주 목표인 150억 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수주액은 10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작년 수주 목표를 달성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올해도 LNG선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보다 약간 줄어든 약 130억 달러 규모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해양발주 규모가 크게 줄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조선업계의 수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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