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3사, 재승인 심사 앞두고 이미지 쇄신 '분주'
홈쇼핑 3사, 재승인 심사 앞두고 이미지 쇄신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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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롯데홈쇼핑 긴장…사회공헌사업 확대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올해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는 TV홈쇼핑 3사가 이미지 쇄신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부는 오는 3월부터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재승인 심사 기본계획'에 따라 현대·롯데·NS홈쇼핑 등 3개 업체에 대한 사업자 재승인 심사를 실시한다.

기존 재승인 심사 기준은 대분류 9가지에 세부 심사 항목 21개로, 1000점 만점에 650점 이상을 얻으면 재승인이 결정됐다.

하지만 이번부터 총점 650점을 넘겨도 불공정행위와 범죄행위를 평가하는 항목에서 배점 50%를 넘기지 못할 경우 심사에서 낙제된다. 배점도 70점에서 150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비교적 쉽게 승인받던 과거와 달리 불합리한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특히 지난해 '갑의 횡포'로 곤혹을 치렀던 롯데홈쇼핑은 재승인 평가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납품업체들로부터 금품을 상납 받은 이력이 있는가 하면 중소기업에 35.2%의 높은 수수료를 받기도 했다. 당시 대기업에는 27.8%의 수수료를 적용했으니 7.4%나 차이가 났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경영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5일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한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 위원 9명과 간담회를 진행 했다.

간담회를 통해 롯데 측은 공정거래 전문가와 법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상근 사무국을 설치하고, 운영기금으로 연간 50억원을 마련해 협력업체 및 소비자 불편을 개선할 것을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 영화·다큐멘터리 제작사를 돕는 '그린다큐 공모전' 지원금을 지난해 3억원보다 20~30% 더 늘릴 예정이다.
 
그린다큐 공모전은 현대홈쇼핑과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 협업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5회에 걸쳐 29개 작품에 총 13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했다.

NS홈쇼핑 역시 지난해 말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손잡고 홈쇼핑 방송에 진출할 신규 중소기업 판로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력사의 90% 이상이 중소기업인 이 회사는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상품의 품질관리와 마케팅 활동을 지도, TV방송을 통한 판매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런 사회공헌 활동에 일각에서는 재승인 심사를 위한 뱉어내기 식 사회공헌이 아니냐는 듯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0년 재승인 심사 때와 거의 달라진 것이 없다는 평가다. 당시에도 관련 업체들은 재승인 심사 4~5개월 전부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수십억원의 돈을 들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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