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안전자산 円화 강세에 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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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고 출회도 하방압력…FOMC 영향 미미할듯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양적완화 확대에 따른 달러화 강세 여파가 주요 통화별로 차별화를 보이면서 엔·달러 환율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FOMC 결과에 따른 달러 강세 기대감은 미미한 반면, 유로존 경제 불안 확대와 저유가 기조 지속에 따른 엔화 강세,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 등의 하락 요인이 우세하다는 관측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1원 내린 1078.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3.3원 내린 1080.8원에 마감했다. 전장 뉴욕시장에서 117.77엔에 마감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 직후인 오후 3시 10분 117.78엔에 거래됐다.

지난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여파와 함께 그리스 정국불안 고조 가능성 등으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유로 환율이 1.12달러에 하락 마감됐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구로다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해 "BOJ가 자체적으로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면서 117엔선까지 낙폭을 키웠다. 뉴욕 차액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월물은 전거래일대비 6.5원 내린 108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역외 환율을 반영해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강세를 보인 엔화에 연동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엔·달러 환율이 장중 소폭 반등함에 따라 하단이 지지되면서 1080원선까지 낙폭을 회복 마감했다.

글로벌 환시에서는 전일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가 압승을 거두면서 달러·유로 환율이 1.11달러대까지 급락하는 등 강달러 압력이 힘을 얻고 있으나, 달러화가 주요 통화대비 차별화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 서울 환시는 달러·유로 환율 움직임보다는 엔·달러 환율에 긴밀하게 연동될 전망이다.

특히 ECB 양적완화 확대 결정과 그리스 정치 불안 우려 등의 유로존 불확실성 고조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는 엔화에 강세 압력을 확대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월말 도래에 따른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출회 등도 엔·달러 하락과 함께 원·달러 환율을 하락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국제유가 등락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연동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날 개장 후에도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함에 따라 엔·달러 환율도 소폭 올랐으나 상승폭은 크지 않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녁 유럽장 및 뉴욕장에서 유가의 장기 상승추세선이 25.65달러 선을 상향돌파하는지 두고봐야 한다"며 "만일 유가가 예상과 달리 전저점을 돌파하고 급락할 경우 엔·달러 환율과 함께 원·달러 환율의 1072원선도 붕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팀장이 설정한 금주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는 1072원~1084원이다.

또 오는 27~28일로 예정된 미국 FOMC 회의 결과가 원·달러 환율에 미칠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전망이다. FOMC가 올 1월과 3월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사전에 공표함에 따라 의사록 발표 이후에도 분명한 시그널이 없어 큰 폭의 달러화 인상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달 FOMC 회의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시장에 중립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히려 저유가나 일부 국가의 통화 완화기조,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미국 금리 인상을 늦출 수도 있다는 전망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간의 변동성은 있겠지만 원·달러 환율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달러 강세 모멘텀이 둔화될 경우 월말 네고 물량이 집중되면서 하락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당국의 원·엔 환율 경계 등으로 낙폭은 일부 지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FOMC 회의 이외에도 이주에는 오는 27일 미국의 내구재 주문,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 신축주택판매 지표 발표, 28일 주간원유재고, 29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30일 유로존 소매판매와 미국의 4분기 GDP 발표 등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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