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전면적 양적 완화 실시…기준금리 0.05%로 동결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9월까지 매월 국채매입 등을 통해 600억 유로 씩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전면적 양적완화를 실시하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2일 오후 10시 30분(우리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ECB는 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국채를 포함한 각종 채권 매입을 시작해 내년 9월까지 모두 1조1천400억 유로를 시중에 공급하게 된다.
매입 대상은 작년부터 사들이기 시작한 자산담보부증권(ABS), 커버드본드 외에 유로지역 국채와 민간 영역의 채권을 망라한다.
ECB는 각 회원국 중앙은행이 ECB에 자본 출자액 규모별로 채권을 사들이되 전체 매입량의 12%는 회원국 전체가 위험을 분담하도록 했다. 하지만 나머지는 각 회원국이 자체 분담하도록 했다.
ECB는 특히 물가상승률을 2%로 묶는 중기 목표를 기준 삼아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내년 9월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율이 낮으면 추가 유동성 공급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총선을 앞두고 있는 채권 위험국가인 그리스의 경우 채권 매입국가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채권 매입 대상 국가에 포함했다.
한편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05%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0.15%에서 0.05%로 내린 이후 이번까지 4개월째 동결했다. 또 예금금리도 현행 -0.20%, 한계대출금리 역시 현행 0.03%로 각각 유지하기로 했다.
사용처를 정했을 때를 전제로 낮은 금리로 큰 돈을 빌려주는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시행과 관련해선 내년 6월까지 남은 여섯 차례 입찰 시 ECB의 기준금리를 대출금리의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이날 ECB 회의에는 집행이사 6명과 19개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 등 모두 25명의 정원 중 그리스, 스페인, 에스토니아, 아일랜드 등 4개국 중앙은행 총재가 정책 결정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ECB 최대 지분국으로 양적완화에 부정적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도 ECB의 정책이 회원국의 경제 개혁을 저해해서는 안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