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사우디 국부펀드, 건설 지분 협상…전략적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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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 포스코에 지분 40% 매입 의사 밝혀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포스코건설의 지분 40%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매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경영권을 넘기기보다는 전략적 제휴차원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IF가 포스코건설 지분 4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대금은 약 8억5000만달러(9158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포스코는 이르면 올 상반기 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6월 PIF와 포괄적 상호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며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은 그런 차원에서 협의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분매각이나 구체적인 매각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포스코와 PIF가 여러 가지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알둘라흐만 알모파드 PIF 총재는 지난해 6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MOU를 체결했다. 당시 PIF는 15만대 규모의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 완성차 조립공장에 포스코, 대우인터네셔널, 포스코건설의 참여를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 지분매각이 포스코와 PIF 양 측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지분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우디의 주택, 플랜트 등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고 PIF는 포스코건설의 건설능력을 확보한다는 잇점이 있다. 특히 사우디 정부는 최근 경기 부양과 에너지 산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도로, 공업단지, 공항 등 인프라 건설에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을 배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는 주택단지, 플랜트, 파이프라인 건설 등의 인프라 수요가 있고 최근 저유가 기조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이익 창출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PIF 측에서 포스코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포스코특수강 △포스화인 △포스코엠텍 도시광산사업부 △포스코-우루과이 △광양제철소 LNG터미널 등을 매각했다.

아울러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를 올해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으며 지난 12일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는 "포스코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분 일부가 매각되더라도 경영권이 넘어갈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는 현재 포스코건설 지분의 97%가량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 지분의 40%가 매각되더라도 경영권은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비상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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