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외국인 CEO '새바람'…해외진출 잰걸음
식품업계, 외국인 CEO '새바람'…해외진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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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어완 뵐프 네슬레코리아 사장,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 압둘 라티프 롯데제과 콜손 상무보 (사진=각 사 제공)

네슬레·오비맥주·롯데제과 등
현지공략 및 해외 네트워크 '강점'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올해 식품업계는 외국인 수장들의 임명이 눈에 띈다. 내수시장의 포화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린 업계가 현지의 우수인력들을 새 사령탑에 앉혀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슬레 코리아는 지난 1일부로 어완 뷜프(42) 씨를 신임 사장에 임명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지역에서 네슬레 커피 사업부 총괄상무로 재직한 그는 네슬레 코리아의 9번째 수장이 됐다. 뷜프 사장은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전략에 기반한 참신한 마케팅을 통해 커피 부문에서 두 자릿수 매출도 거뜬히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012년 4월부터 작년까지 네슬레 코리아를 이끌었던 그레엄 토프트(호주)씨, 지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0년동안 네슬레의 진두진휘를 맡았던 재미교포 이삼휘 씨 등이 있다. 그간 네슬레의 수장은 이삼휘 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인이었다.

AB인베브 품으로 5년만에 돌아간 오비맥주도 외국인 수장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그간 '고신영달(고졸신화 영업달인)'로 통했던 장인수 사장을 부회장 자리에 임명하고 '맥주시장 1위'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11월 새롭게 임명된 프레데리코 프레이레(43)사장은 지난 1996년 AB인베브 입사 후 18년동안 생산·구매·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요직을 두루 경험한 글로벌 맥주 전문가로 통하고 있다. 브라질 페르남부코연방대학 및 대학원에서 전자공학(학사)과 경영학(석사)을 전공했다.

창사 이래 처음 외국인 임원을 승진시킨 롯데제과의 인사도 눈에 띈다. 이번 인사는 롯데제과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현지에서 브랜드 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현지 우수인력을 경영진으로 임명한다는 원칙을 실행한 사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해외 자회사 '라하트(카자흐스탄 법인)'와 '콜손(파키스탄 법인)'의 현지 법인장 2명을 각각 상무보로 승진시켰다.

먼저 콜손의 상무보로 승진한 압둘 라티프(54)는 글로벌 호텔 및 식음료, 서비스 업계에서 다양한 직무 경력을 쌓았다. 2011년 1월 매니징 디렉터로 입사한 그는 파키스탄 제과 시장에 대한 이해와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하트의 상무보로 승진한 알렉산더 젠코브(59)는 지난 1980년부터 라하트에서 근무·생산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향후 지속적인 생산 인프라 투자활동과 효율적인 경영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적임자로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현재 중국,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기에 등 아시아 지역과 유럽지역 등 총 8개 국가에서 자회사를 운영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한계가 오고 정체돼 있다보니 업체들이 해외쪽으로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며 "그런 추세의 일환으로 올해 외국인 수장들의 인사가 단행된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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