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은 괜찮다는데 해커는 협박에 조롱…'어쩌나?'
한수원은 괜찮다는데 해커는 협박에 조롱…'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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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0만여장도 전부 공개할 것"…원전 가동 중단 재차 요구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국내 원자력발전소 도면 등 내부자료가 인터넷상에 또 공개됐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원전안전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국민을 안심시키는 내용의 공식 브리핑을 갖은지 불과 몇시간 만이다. 그 내용을 순차적으로 보면 일종의 '협박'에 이은 '조롱'으로 읽힌다. 국민들의 혼란과 불안감을 노린 것으로 보이지만 당국의 보다 철저하고 신속한 대응이 절실해 보인다.

오늘(21일) 새벽 1시께 원전반대그룹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사용자는 '청와대 아직도 아닌 보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18일과 19일 원전 대외비 문서를 공개한 아이디와 동일했으며 글 마지막에 '하와이에서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 핵'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4개의 압축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고리 원전 2호기와 월성 1호기 관련 내부문서, MCNP5와 BURN4 매뉴얼 등이다. 고리 2호기는 공조기와 냉각시스템 도면, 월성 1호기는 밸브 도면이었다. MCNP5와 BURN4는 원전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특히 한수원을 '악당'으로 칭하면서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아직 공개 안 한 자료 10만여장도 전부 세상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니들이 기밀이 아니라고 하는 주요 설계도면, 계통도면, 프로그램들 모두 가지고 싶어하는 나라들에 공개하면 책임지겠느냐"고 한수원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전과 동일한 "고리 1, 3호기, 월성 2호기를 크리스마스부터 가동 중단하라"는 것. 고리 2호기가 가동 중단 요구 원전에서 빠진 데 대해서는 "고리 2호기처럼 앞당겨 정비 한 번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리 2호기는 내년 1월2일부터 3월31일까지 제27차 계획예방정비를 받는다.

이들은 자신들에 대한 정부와 관련기관의 조사 및 수사가 '부실하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합동수사단이 고생 많으신데 수사할 거면 제대로 하라"면서 "국민들 안전을 먼저 생각하셔야지 한수원 덮어줄 생각이라면 수사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또 "설마 바이러스 탐지 못한 건 아니겠죠"라며 바이러스 공격을 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도 원전 중단과 해체를 위해 애쓰는 원전반대그룹에 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에너지 관련 시민단체인 '에너지정의행동'에 대해서는 "에너지정의행동 분들도 원전반대그룹과 함께 국민의 안전을 위한 좋은 일 더 많이 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앞서 19일엔 '크리스마스부터 석달 동안 고리 원전 1,3호기와 월성 2호기의 가동을 중단하라'면서 '인근 주민들은 몇달 동안 대피하라'고 위협했었다.

한편 한수원은 전날(20일) 오후 오후 6시30분께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유출된 자료는 일반적 기술자료라 원전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 "사이버공격 발생에 대비하여 종합대응훈련을 실시함으로써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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