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銀 , STX '미공개 정보'로 손실회피 혐의
농협銀 , STX '미공개 정보'로 손실회피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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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실무조사 완료…다음달 징계 논의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NH농협은행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STX그룹 관련 대규모 손실을 회피한 정황이 포착돼 금융당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NH농협은행의 STX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에 대해 실무조사를 끝내고, 다음달 금융위원회 산하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에 해당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STX는 NH농협은행이 대출 담보로 잡고 있던 팬오션 주식을 전량 매도했고, 이에 따라 팬오션 주가는 폭락했다. 이후 팬오션은 불과 1주일만에 대주주 지분에 대한 10대1 감자 결정을 발표했지만, 이미 주식 전량을 매도한 NH농협은행은 손실을 입지 않았다.

금감원은 이같은 STX의 주식 매도 결정이 채권은행인 NH농협은행의 요구로 이뤄졌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NH농협은행이 팬오션에 대한 채권단 실사를 통해 감자 가능성(미공개 정보)을 엿보고, 미리 주식을 팔도록 유도한 것이라는 혐의다.

미공개 정보는 외부 공개시 주가가 급변할 수 있는 정보로, 내부자 등이 증권 매매에 이용하거나 타인이 이용하도록 돕는 것이 금지돼 있다. 내부 관련자가 주식매매를 목적으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면 민사상 책임 및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반면 NH농협은행은 STX가 팬오션 지분을 대량 매각하도록 강요한 사실이 없고, 당시 매각 판단은 회사 측의 결정이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당시 법정관리에 들어간 팬오션의 감자 결정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예측 가능한 것이었다"며 "미공개 정보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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