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연말랠리 기대감…예산안·ECB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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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동조화는 점차 약화 전망
코스피 주간 예상 1950~2000P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미국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 배당 이슈 등으로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원-엔 동조화 현상 역시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데다, 금주 예정된 국회의 내년 예산안 처리,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들도 국내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증시는 드라기 ECB총재의 경기부양 발언과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로 상승 출발했지만 주식시장 발전방향 발표를 앞두고 숨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증시 부양안에 대한 실망으로 증권주가 하락하면서 지수의 상승 강도는 약화됐다. 시총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발표로 상승했지만, 삼성테크윈은 한화로의 매각 발표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번주 국내증시는 연말 상승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미국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 연말 배당 이슈 등이 부각되면서 연말 장세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60일 이동평균선 돌파시도에 시동이 걸리는 모습"이라며 "특히, 미국의 3분기 성장률 수정치가 연율 3.9%로 시장 예상치(3.3%)는 물론 속보치(3.5%)를 모두 상회하는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면서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주고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지난 9월 20개 도시의 주택가격이 6개월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이는 등 미국 경기의 낙관론을 자극하는 소식들이 잇따르며 4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를 한층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지수 하락을 주도했던 원-엔 동조화 현상은 점차 진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경기부진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또한 동조화되고 있으나,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렵다"며 "한국은 사상 최대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 CDS 프리미엄 안정 등 원화 강세 요인이 탄탄해 시간이 흐를수록 원-달러 환율은 하락 반전할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정책 기대감이 동반되면서 위험 선호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때문에 그간 한국에게 중요 위협 요인이었던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희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주목해야 할 이슈는 오는 2일에 예정된 '2015년 예산안 처리 시한'이다. 지난 26일 국회의장은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처리할 총 14건의 예산부수법안(담뱃세, 가계소득 증대세제 법인세 감면 등 )을 지정하고 5개 관련 상임위에 통보한 바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회의장이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예산부수법안을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법정시한 내 처리를 위한 수순 밟기로 판단된다"며 "예산안 및 부수 법안 통과시, 하반기 두 번의 금리인하에 따른 완화적 통화 정책과 재정정책 확대에 따른 정부 정책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대준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특히 최대 쟁점이었던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잠정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내년 국회 예산안의 법정 시한 내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는 내년 1분기 중 재정정책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4일(현지시간) 열릴 ECB 통화정책회에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자산 매입 규모 확대 발언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바 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도 열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물러 있고 기대인플레이션의 하락세가 지속되며 디플레이션 경계감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ECB가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새 정책이 추가될 수 있으나, 어차피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국채 매입에 대한 가능성"이라며 "때문에 이에 대해 얼마나 구체화된 플랜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인 변수에도 불구하고 수급주체 부재로 단기적으로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1950에서 2000포인트 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도주가 부각되고 있지 않아 단기적으로 순환매가 지속될 수 있다"며 "다만,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선에 근접할 때 국내 펀드에서 환매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따라 국내 기관투자자의 시장 장악력이 다시 약화되고, 외국인의 영향력은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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