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샤 한국지엠 사장 "수출 감소분 10만대 만회"
호샤 한국지엠 사장 "수출 감소분 10만대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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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사진 = 한국지엠)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이 쉐보레의 유럽 철수 등으로 인한 수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7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쉐보레 터보 트랙 데이' 행사에서 "트랙스를 미국에 5만대 수출한 데 이어 다음주에는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가 SKD(부분조립) 형태로 5만대 수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수출 감소분 중 총 10만대를 만회했으며 나머지 5만대를 만회하기 위해 노조의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올해 1~10월 누적 기준으로 12만3928대를 판매,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12년만에 최고 내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쉐보레 유럽 철수로 15만대 가량의 수출량이 감소했다. 여기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주요 수출 시장의 붕괴로 전체 실적 상승에도 발목을 잡혔다.

호샤 사장은 국내 시장과 관련 "2014년도에는 말리부 디젤 외에는 대규모 신차출시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전차종에 걸쳐서 판매 실적이 고루 늘었다"며 "마크 코모 부사장에게 올해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16만5000대까지 판매량을 끌어올리면 머리를 염색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캐딜락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매년 캐딜락 신차 한대씩 국내에 선보인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10년 이내에 국내 럭셔리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 10%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의 경우 트랙스 디젤과 부분변경 모델 등 신차 10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소비자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준대형 세단 쉐보레 임팔라는 한국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합성을 검토 중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한국지엠이 최근 국내 시장에서 직면한 현안들이 다수 언급되기도 했다. 호샤 사장은 고성능 차량인 쉐보레 콜벳 7세대의 출시와 관련 "국내에 도입해 쉐보레 라인업을 늘리고 싶지만 (콜벳은) 현재 국내 추월 소음규제에 걸려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한국은 한-미 FTA를 통해 일 년에 수십 만대의 완성차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일년에 10대 정도 들여오는 콜벳이 국내 규제에 묶여 들여오지 못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환경 규제에 대해서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7g/km까지 저감시키는 것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매우 엄격한 수준이며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레고리 타이어스 한국지엠 기술연구소 부사장은 "한국지엠을 포함한 자동차업계가 지나친 환경 규제에 대한 우려를 정부에 명확히 표명했다"며 "차량 한 대에 두 대 분의 점수를 매기거나 엔진 및 변속기에 추가 기술을 적용하는 등 유연성 있게 제도를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지엠이 최근 쉐보레 크루즈의 연비를 수정한 것과 관련,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크루즈가) 국내 법규가 지정한 연비 오차 허용범위 5%를 넘는 것으로 확인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토부에 먼저 보고하고 고객에게 보상 방안을 내놨다"고 말했다.

또 "보상 금액의 산정은 법규에 따라 허용된 오차를 벗어난 만큼에 해당하는 5년 치 유류대금 차액으로 계산하되, 1인등 기름 값 측정이 쉽지 않아 지난 5년 간의 연 평균 보통 휘발유 가격 중 최고치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인건비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호샤 사장은 "한국 공장에서 공통적으로 인건비 상승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며 "인도의 경우 한국에서 드는 비용의 절반으로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도 공장의 경우 아직까지 품질, 생산성, 기술력 측면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일본,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공장들이 10~30년전 이와 비슷한 전처를 밟았듯이 학습을 거치면 향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자동차업계에는 큰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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