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약정 M/S 하향 평준화
증권업계 약정 M/S 하향 평준화
  • 임상연
  • 승인 2003.04.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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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등 상위5개사 5%p 하락...구조개편 걸림돌
외국계-온라인-전환증권사 등 상승...소형사는 정체.


증시침체로 대형증권사의 주식 약정점유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증권업계 약정점유율(M/S)이 하향평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증시침체로 거래대금이 줄어든 상태에서 대형증권사들이 브로커 중심의 영업에서 탈피, 자산관리업에 집중하면서 중형증권사와의 점유율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이후 삼성증권등 상위 5개 대형증권사의 약정점유율이 지난해 말대비 5~6%p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대형사중 M/S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삼성증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이후부터 최근까지 M/S가 8%대를 간신히 턱걸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대 대우 대신증권 등도 0.5~1% 가량 점유율이 하락했으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LG투자증권 점유율이 소폭 감소, 8% 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형증권사의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증심침체에 따른 M/S 변동폭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 LG투자증권 등 일부 대형사가 최근들어 위탁중심의 영업에서 탈피, 자산관리업과 투자은행화에 주력하면서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관측이다.

반면 외국계증권사 및 온라인 전환증권사는 기관 외국인의 고정약정과 수수료 메리트로 인해 점유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에셋 키움닷컴증권 등은 M/S가 6%에 도달,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한국투자신탁증권, UBS워버그 등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형증권사 한 기획담당자는 증시침체기에는 대형사의 약정점유율이 다소 하락하지만 최근들어서는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자산관리업 중심의 업태전환, 온라인 활성화, 수수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증시가 호전되면 중소형사 보다는 대형사의 M/S 상승폭이 커 다시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식 약정M/S의 하향평준화가 대세로 자리매김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온라인 활성화 및 HTS 평준화로 오프라인 주식투자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형증권사들의 리서치 부문 강화로 투자정보 제공 능력이 향상되는 등 주식거래 부문에서의 증권사간 차별화가 거의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업계전문가는 데이트레이더 등 단순 주식투자 고객의 경우 복합서비스나 자산관리 등의 고품질 서비스를 원하기 보다는 신속하고 정확한 투자정보와 시스템의 안정성, 수수료 메리트 등에만 신경쓰기 때문에 차별화를 통해 고객을 모으는 것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며 수익성이 떨어지는데도 수수료 인하 등의 마케팅이 지속되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위탁 약정M/S의 하향평준화가 증권업계 구조개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SKG로 촉발된 대량 환매사태와 채권시장 경색으로 대형증권사들의 투신영업은 물론 투자은행화 작업마저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탁영업에서 기본적인 수익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증권업계 구조개편 작업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관계자는 환매사태 발행시장 침체 등으로 대형증권사들의 업태전환이 힘들어지고 있다며 이 와중에 최근 증시가 호전되고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중소형사들이 위탁영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등 천수답식 영업만 되풀이 되고 있어 구조조정도 힘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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