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르노삼성 부산공장, 3 엠블럼으로 '글로벌 톱3' 진입 박차
[르포] 르노삼성 부산공장, 3 엠블럼으로 '글로벌 톱3' 진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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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송윤주기자)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라이벌은 현대·기아차의 공장이 아닌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해외 공장들이다"

지난 26일 닛산 로그의 첫 선적을 기념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만난 이해진 조립공장 생산1담당 상무는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공장을 둘러보니 천장에는 우리나라 국기와 프랑스 국기가 번갈아 걸려 있고 조립을 마친 차량들 대부분은 르노삼성이 아닌 르노의 다이아몬드 엠블럼을 달고 있었다. 닛산 로그까지 합하면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총 3가지의 엠블럼을 달고 나오는 셈이다.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한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생산을 계기로 주력 차종의 수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국내 판매 비중이 높았지만 닛산 로그의 북미 수출로 해외 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해외 브랜드의 공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조립공장에는 부산공장 총 2500명의 근로자 중 약 1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 공장 최초로 블록&키팅(Block&Kitting)을 채택해 각 작업자들은 무인운반차(AGV)에서 운반된 박스 안의 부품으로 조립 작업을 한다. 한 박스에는 차량 한 대에 필요한 부품이 담겨 있으며 박스를 운반하는 카트에 초록불이 켜지면 알맞은 부품을 고르는 방식이다.

부산공장은 3개 플랜트에서 SM3, SM5, SM7, QM5, 로그, 전기차 모델인 SM3 EV 등 6개의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블록&키팅 시스템은 다품종을 한 공장에서 생산하는 데서 생기는 혼선을 줄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해진 상무는 "차량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낭비하는 부분을 얼마나 유효한 작업으로 채우느냐가 관건"이라며 "모든 부품을 라인에 깔아놓으면 시간이나 인력이 낭비되지만 이같은 방식으로 부품을 분류해놓으면 작업자가 해당 부품이 맞는 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공장의 전체 직원들은 2교대로 근무해 시간당 55대, 하루에 820대를 생산하며 잔업 시에는 최대 920대를 생산할 수 있다. 닛산 로그의 생산으로 올해 전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어난 15만5000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2019년까지 연간 8만 대 규모의 로그 생산을 통해 연간 30% 수준에 이르는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이에 내년에는 19만대 이상을, 2016년에는 2교대 기준으로 연산 25만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가장 많은 생산 대수인 27만대를 기록했던 2010년의 수준까지 수년 내에 생산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앞서 북미에 수출되는 닛산 로그는 기존 미국 스머나 공장에서 생산을 전담하고 있어 부산공장은 생산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 2년 간 리바이벌 플랜을 통해 생산성을 30% 향상시켰다. 이해진 상무는 공장 내 'DSTR 2.1 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가리키며 "생산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DSTR을 안정적으로 2.1까지 맞추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공장 내에서 톱클래스 수준에 속한다"며 "2016년까지 DSTR을 1.95로 낮춰 얼라이언스 내 톱3의 생산성을 갖춘 공장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의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릴 뿐만 아니라 로그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QM5 후속 모델 개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더불어 부산공장은 생산 단가의 불필요한 인상을 막기 위해 닛산 로그 부품의 70%를 이미 국산화해 국내 부품 협력 업체들에게도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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