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부채 문제, 중장기 1순위 위험요인"
한은 "가계부채 문제, 중장기 1순위 위험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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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높여 가계소득 증가시켜야"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이 국내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단기간 부실 가능성은 낮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최대 위험 요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큰 폭의 증가를 보였던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서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7조원 증가한 가계대출이 올해 상반기 19조6000억원 늘어난 것.

특히 비은행금융기관(비은행예금취급기관 및 기타금융기관 기준)의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액은 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4000억원)의 3배에 달했다. 한은은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신용협동기구와 공적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고신용, 고소득 차주의 비중은 상승한 반면 여타 차주 비중은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며 "비은행금융기관의 고신용 차주 비중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고소득 차주 비중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확대로 가계부채의 질적 수준 악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고신용·고소득 차주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 내 부채가 부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김준일 한은 부총재보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오지 않는 이상 가계부채 문제가 부실해질 우려는 없다"며 "그러나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국내 경제의 1순위 위험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부채를 감소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장률을 높여 가계의 소득을 증가시키는 것이 가계부채를 안정시키는 데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한국은행법 제 96조에 따라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4년 9월)를 국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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