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신제윤, 이틀간 700km 기술금융 현장 강행군
'독한' 신제윤, 이틀간 700km 기술금융 현장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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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게 챙기겠다"…은행권 보신주의엔 '강력 경고'

▲ 27일 경기 분당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열린 '판교 기술금융 간담회'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정부의 기술금융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천안=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직접 기업 현장을 방문해 기술금융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이를 위해 시중은행 등이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을 경우 강력하게 압박하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28일 금융위에 따르면 이번 1박2일 '기술·서민금융 현장방문'에서 가장 큰 화두는 '기술금융'이었다. 신 위원장은 이틀 동안 총 700km를 달려 판교, 대구, 전주, 천안 등 국내 벤처 요람을 둘러보면서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한 현장 기업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에 나섰다.

기업들과 만난 신 위원장은 정부가 기술금융 활성화에 계속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우선 각 부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펀드와 연계해 산업·기업·수출입은행 주도로 3년간 최대 3조원 규모의 지원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은행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기술신용대출에 대해서는 기보가 최대 3%포인트까지 이자를 보전하고 각종 정책자금을 공급하는 등 확실하게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시중은행들이 기술금융 활성화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패널티를 주겠다는 점도 명백히 했다. 신 위원장은 "기술금융은 정부 정책인데 여기에 보조를 맞추지 않는 사람과 함께 갈 수 없다"며 "직접 현장에서 독한 금융위원장이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 위원장은 "최근 영화 '명량'을 봤는데 이순신 장군이 결전을 앞두고 탈영하는 병사의 목을 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며 "장수가 전장에 나가듯이 금융위원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현장에서 변화를 조속하게 이끌어내겠다"고 말해 은행권에 강력한 경고를 하기도 했다.

신 위원장은 그간 은행이 정부의 정책에 따라 신용평가와 부동산 가치 평가 등의 능력을 길러왔듯이 기술평가 능력도 키워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를 통해 "우수한 기술만 가지고 있으면 자금을 지원받아 사업을 개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신 위원장은 27일 경기 분당 판교 페트코밸리와 대구시 기계부품연구원을 찾아 기술금융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28일에는 전주 전북대 창업보육센터를 방문해 창업 일선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전주 모래내 전통시장, 천안 고용복지센터를 방문해 서민금융과 현장의 목소리도 들었다.

이번 현장방문에는 신 위원장 외에도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과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및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미소금융재단, 신용회복위원회, 대구은행, 전북은행 기관장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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