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산력 337대로 확대"…무관세 혜택으로 수출증가 기대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기아차가 멕시코에서 공장 투자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기아자동차는 27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연방전력위원회 기술박물관에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로드리고 메디나 데 라 크루즈 누에보 레온주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멕시코 현지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 조인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올 9월 말 착공에 돌입하는 멕시코 공장은 누에보 레온주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 지역 151만평 부지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규모로 건설되며 2016년부터 소형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는 국내 169만대, 해외 168만대, 총 337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아차가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는 이유는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서다. 멕시코는 연간 판매수요가 100만대 수준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이지만 관세가 20%가량으로 높아 기아차는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반면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 대부분의 글로벌 메이커들도 현지생산 체제를 구축해 멕시코 공장을 공략 중이다.
또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 높은 노동생산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남미 포함 40여개국과의 FTA 네트워크 등 입지 조건과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기아차는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면 북미와 중남미 다수 국가들에 무관세 판매를 할 수 있어 최근 공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북미 시장에 안정적인 공급을 할 수 있고 고관세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에도 판매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수출 증가도 예상된다. 멕시코는 현지 생산량의 10%까지 무관세 수입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어 기아차는 최대 3만대까지 관세 없이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을 기반으로 멕시코와 중남미 현지 판매망 및 A/S망을 정비해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중대형 고급차까지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공장은 그동안 기아차가 해외 생산비중이 낮아 환율리스크 관리와 산업 수요 변화에 취약했던 문제를 개선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아차의 해외 생산 비중은 44% 정도로 주요 경쟁업체 75%에 한참 못미치지만 해외 판매 비중은 점점 늘어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판매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