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최근 대형마트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삼겹살 할인 전쟁'을 벌이면서 고객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국내산 생 삼겹살 매출이 2주 전 같은 기간(7월 17∼23일)과 비교해보니 17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100g당 1800원에 팔던 국내산 삼겹살을 1440원으로 20% 할인 판매했다. 행사용 삼겹살 물량만 총 250t을 준비했다.
또한 1등급 한우등심과 호주산 척아이롤·부채살도 각각 30% 할인한 덕분에 한우 매출이 61%, 수입 소고기는 54.8% 매출이 덩달아 늘었다.
이처럼 삼겹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삼겹살 가격이 급등하자 주요 대형마트 3사가 앞다퉈 삼겹살 등 육류 할인 행사를 벌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삼겹살 가격이 오르자 1년 가운데 가장 고기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인 휴가철에 매출이 하락할 것을 염려한 대형마트들이 삼겹살 등 육류 가격을 대폭 내리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삼겹살 가격을 조사한 결과, 국내산 냉장 삼겹살(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2005원으로, 5개월 전인 2월 28일(1454원)보다 가격이 37.9% 올랐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국내산 삼겹살 매출이 전주(7월 24∼30일) 대비 96.2% 뛰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봐도 40.5% 올랐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동안 국내산 냉장 삼겹살(100g)을 1560원에 선보였으며, 해당 가격은 대대적인 삼겹살 할인 행사를 연 지난 3월 삼겹살 데이(980원·100g)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내산 삼겹살을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수입 삼겹살과 수입 소고기의 매출은 전주보다 각각 22.7%, 21.1% 줄었다. 중복과 말복에 맞물려 삼계탕 수요가 몰리는 시기임에도 조류 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닭고기 판매도 상대적으로 주춤해 매출이 9.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동안 홈플러스 역시 특가 판매에 힘입어 국내산 삼겹살 매출은 전주보다 180% 급증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31일 삼국내산 냉장 삼겹살(100g)을 대형마트 3사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인 1430원에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