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화제의 韓·中 커플 영화감독 김태용(45)과 중국의 여배우 탕웨이(35)가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김 감독 소속 영화사 '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2일 스웨덴 포뢰섬의 '베리만 하우스' 앞마당에서 결혼했다. 결혼식에는 베리만영화제 집행위원장 부부가 증인으로 참가했으며 다음날 현지 사람들과 조촐한 축하연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스웨덴 가수 안드레아스가 참석해 축가를 불렀고, 트위터에 결혼 사진을 올린 요나스도 함께 했다.
봄은 보도자료를 통해 "스웨덴 포뢰섬은 탕웨이가 오랫동안 방문하길 꿈꿔온 곳으로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출생지"라며 "김태용 감독도 감독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베리만 하우스'에 도착한 두 사람은 베리만 감독을 기리는 의미로 즉석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베리만 감독은 대중성보다는 예술성 짙은 영화를 추구한 영화계의 거장. 대표작으로는 '화니와 알렉산더', '제 7의 봉인', '산딸기', '한여름밤의 미소', '가을 소나타'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 영화 애호가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하편, 두 사람은 결혼식을 마치고 지난 24일 탕웨이의 광고 촬영차 호주 시드니에 도착했다. '봄'은 공항에서 탕웨이가 휠체어를 탄 것과 관련해 "이전에 발목 골절상을 입은 것이 아직 완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량차오웨이(양조위)와 호흡을 맞춘 '색, 계'를 통해 세계적 스타로 부상한 탕웨이는 2009년 개봉한 '만추'에서 김태용 감독과 호흡을 맞추면서 두 사람은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이들 커플은 2012년 한 차례 열애설에 휩싸였으나 이를 공식부인했고, 그로부터 약 2년 후인 지난 2일 결혼 계획을 공식화했다.
한편, 이들의 정식 결혼식은 8월(음력 기준) 양가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