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분양시장 결산] 지방 분양열기…공급과잉 우려 불식
[상반기 분양시장 결산] 지방 분양열기…공급과잉 우려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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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공급이 다소 많았던 올 상반기 분양시장이 대구·부산과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한 지방 분양시장에서의 선전으로 비교적 좋은 분위기로 마감됐다. 일각에서 제기돼온 '과잉공급' 우려도 크게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2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171개 단지 총 9만5228가구(주상복합 포함, 임대 제외)가 분양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135개 단지, 7만211가구)대비 35.6% 증가한 것으로 권역별로는 수도권 3만2608가구(+11.5%, 이하 전년대비), 광역시 3만214가구(+180.5%), 지방 중소도시 3만2406가구(+7.3%) 등이다.

광역시에서는 대구(3465가구→1만5073가구), 부산(2299가구→9699가구)에서,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전남(777가구→5696가구), 충북(1932가구→4001가구)에서 공급이 크게 늘었다.

◇ 대구·부산, 택지지구 등 인기
올 상반기 분양시장 '핫 플레이스'는 단연 대구와 부산이다. 이들 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은 평균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지방 청약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8개가 대구와 부산에서 나왔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대구와 부산 주택시장은 그동안 공급이 적었던 데다가 전셋값이 급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치솟는 전셋값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해 신규 분양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16일 기준 대구는 올 들어 아파트 전셋값이 인천 다음으로 많이 올랐고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은 76.1%로, 전국에서 광주 다음으로 높다. 부산 역시 전세가율이 68.4%로 전국 평균(66.5%)을 상회했다.

영남권과 함께 지방 분양시장 흥행의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곳은 혁신도시다. 올해 공급된 사업장 대부분이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혁신도시의 경우 공공기관 이전으로 충분한 이주수요를 갖춘 데다 신도시 개발 기대감이 더해져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수도권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준강남권' 위례신도시가 청약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호조세에 힘입어 1순위 청약 마감된 주택형(타입)이 상반기 공급된 총 주택형 1176개 가운데 42.3%(498개)에 달했다.

수도권이 21.5%(298개 중 64개), 광역시 72.2%(194개 중 140개), 지방 중소도시는 31.4%(245개 중 77개)를 각각 기록했다. 여기서도 부산과 대구가 74.7%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부산은 79개 중 59개가, 대구는 75개 중 56개가 1순위에 마감됐다.

◇ "과잉공급 우려, 섣부른 판단"
올 상반기 '분양 홍수'로 인한 미분양 발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재로서는 기우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4만9026가구로, 전월(4만5573가구)대비 3453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하다 다시 증가한 것으로, 이는 기존 미분양이 감소했지만, 수도권(6162가구)과 지방(1757가구)에서 신규 미분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분양주택이 5만가구 안팎으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신규 미분양이 아직 초기 분양 중인데다 분양가가 인근 시세와 비슷하게 책정돼 장기화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전체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아직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추세적인 증가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시에는 빠른 미분양주택의 소진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반기 3.3㎡당 평균 분양가는 1125만원으로 전년(1081만원)대비 4.1%(44만원)가 인상됐다. 수도권은 1547만원, 광역시 954만원, 지방 중소도시 723만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과 고급 주상복합 분양으로 전년(1385만원)대비 29.8%(162만원) 올랐다. 광역시는 전년(789만원)대비 20.9%(165만원) 올랐다. 부산 및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3.3㎡당 평균 분양가가 1000만원을 웃도는 단지들이 쏟아지면서 평균 분양가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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