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피해점주協 "서경배 회장 사태해결 직접 나서야"
아모레피해점주協 "서경배 회장 사태해결 직접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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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 피해점주협의회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로 아모레퍼시픽 사옥 앞에서 서경배 회장이 직접 나서서 사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사진=임초롱 기자)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화장품 업계 갑 횡포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아모레퍼시픽이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피해점주협의회가 서경배 회장이 직접 면담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아모레퍼시픽 피해점주협의회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로 아모레퍼시픽 사옥 앞에서 서경배 회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구에서 아모레퍼시픽 방문판매 직영대리점을 운영했던 한 피해점주는 "직영점이기에 3~4년간 대리점을 키워 놓으면 바로 쪼개서 사장님들께 나눠주는 일을 반복했다"며 "또 주부 카운슬러를 빼내어 기존에 쌓아온 영업구역 말고 원치 않는 구역으로 배치하는 등 인권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물품 밀어내기 등 앞서 피해점주협의회 분들이 고발한 내용과 비슷한 일을 수년째 당했다"며 "빚더미에 올라 가정이 파괴될 위기까지 맞는 지경에 이르러 도움이 필요해 서울로 올라오게 됐다"고 말했다.

서금성 아모레퍼시픽 피해점주협의회 회장은 "당초 점주들은 매년 계약을 맺을 때 대리점을 쪼갤 수밖에 없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며 "항의를 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면 연말에 내용증명을 보내 '운영자로서 부적격자'라며 계약을 종료시켜왔다. 우리와 같이 피해를 입은 방문판매피해점주분들이 전국적으로 120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단순히 피해 사실을 사측이 인정하고, 사과하고, 피해보상을 바랄 뿐인데 시간이 많이 흘렀다"며 "작년 국감때 분명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약속했으나, 변한 건 하나도 없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국민과 국회를 우롱하지 말고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전 집회가 끝난 직후 피해점주들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피해보상 협의 면담에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사측에 전달했다. 이들은 매 집회때마다 같은 내용의 서한을 사측에 수개월째 전달해 왔으나, 서경배 회장은 이에 한번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갑 횡포 논란에 따른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앞서 갑을관계 논란을 촉발시켰던 남양유업의 전현직 임직원이 검찰에 고발되고 12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을 고려할 때 아모레퍼시픽에도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처벌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 아모레퍼시픽이 위반행위로 얻은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매출액(3조8954억원)은 남양유업(1조2298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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