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무실적카드' 봇물…할인혜택은 "글쎄"
카드사, '무실적카드' 봇물…할인혜택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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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카드상품에 비해 혜택 미흡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카드사들이 전월실적과 관계없이 할인과 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있는 '무실적 카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 할인 등 '미끼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과소비를 부추기는 것은 물론 전월실적 있는 주요 카드상품보다 할인혜택이 떨어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카드사들은 전월실적과 적립한도 제한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해 주거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무실적카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금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가온카드'를 출시했으며 NH농협카드는 해외 가맹점 이용액의 2%를 캐시백해주는 '글로벌 언리미티드 체크카드'와 국내외 전가맹점 어디서나 0.7% 할인주는 '베이직 카드'를 내놨다.

하나SK카드는 0.8% 할인해주는 '스마트애니'와 0.7%의 할인을 제공하는 '스마트DC'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카드 제로', '삼성카드 4', '신한 심플카드', '롯데 데일리카드' 등이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무실적카드를 속속 선보이는 것은 수익 개선을 원하는 카드사와 직접적인 할인 혜택을 원하는 소비자 양자의 요구와 필요도가 부합했기 때문이다. 특히, 회원 해지율도 부가 혜택 조건이 까다로운 카드의 10분의 1 수준일 뿐만 아니라 과도하게 제공하던 부가서비스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는 만큼 카드사들에겐 수익에 도움이 된다.

이에 카드사들은 저마다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해주는 '미끼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들의 카드사용을 부추기고 있다.

'KB 가온카드'는 주말·공휴일에 이용시 0.3% 추가 포인트를 적립해주며 '하나SK 스마트DC'는 이틀연속 1만원 이상 사용시 0.3% 추가 할인해준다. '롯데 데일리카드'의 경우 모든 가맹점에서 한 주간(월~금요일) 이용한 금액이 20만원을 초과할 경우, 같은 주말(토~일요일)동안 이용한 금액의 2%를 캐시백해주며 '신한 심플카드'는 건당 2만원 이상 결제시 결제금액 중 1000원 미만의 잔돈을 할인해준다. 여기에 일부 상품의 경우 모든 가맹점 할인혜택만 제공할 뿐 이전 카드상품들의 기본 할인 서비스는 제외시켰다.

문제는 소비자들은 실적 부담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만 눈여겨 볼 뿐 실제 받을 수 있는 할인혜택은 따져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예스24와 아이스타일24 전 품목 대상 40%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예스24 하나SK카드’(전월실적 30만원 이상)의 경우 예스24에서 월 2만5000원 이상만 구매하면 월 최대할인 폭인 1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무실적카드는 월 150만원(할인율 0.7%적용시)을 사용해야 1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 카드상품들은 전월실적 없이 할인·적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주로 사용하는 '메인카드' 보다는 필요시 사용하는 '서브카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기본 서비스 등 더 큰 혜택을 받기 원한다면 메인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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