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행장, 3개월만에 추가 징계…입지 '위태'
김종준 행장, 3개월만에 추가 징계…입지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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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KT ENS 관련 제재…사퇴 압박 거세질 듯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지난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던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내달 추가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징계 이후 끊임없는 사퇴 압박에 시달려온 만큼 은행장으로서의 입지가 더욱 위태로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달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하나은행 종합검사와 KT ENS 관련 부실 대출 및 불완전판매에 대해 제재한다. 금감원은 2주전에 관련 검사를 마치고 김 행장에게 책임을 물을만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하나은행은 KT의 자회사인 KT ENS 협력업체에 1600억원 규모의 대출을 해줬다가 사기를 당한 바 있다. 당시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처럼 거액의 사기 대출이 가능했던 데에는 은행의 여신 관리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사건 규모가 큰 것을 고려해 하나은행 경영진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고 책임 소지를 따지기로 했다. 

이번 김 행장에 대한 징계 수위는 적어도 '주의적 경고' 상당의 경징계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은행 최고경영자(CEO)가 금융당국의 징계를 연달아 받고도 자리를 보전한 전례는 없다는 점에서 김 행장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 행장은 지난 4월17일 제재심에서 하나캐피탈의 저축은행 부당 지원과 관련해 중징계를 받은 이후 끝없는 자진 사퇴설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김 행장은 내년 3월 만료되는 임기까지 행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다음달 결정되는 징계와 관련해 4대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문책경고' 수준의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았지만, 이순우 우리은행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은행도 임직원들의 줄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리은행은 양재동 복합물류개발 프로젝트인 '파이시티 사업' 신탁상품 판매 관련 기초 서류가 미비했다는 점이 적발돼 제재받는다. 또 신한은행은 내부 직원의 계좌 불법 조회로 관련자가 징계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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