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클라우드', 최대 26% 비싼 이유는?
롯데주류 '클라우드', 최대 26% 비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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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주류 맥주 '클라우드'(사진=롯데주류)

롯데 "공법·원가율 차이" vs 경쟁사 "생산량 적은 탓"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롯데주류가 야심차게 선보인 '클라우드' 맥주 가격이 국산 맥주인 카스와 하이트 맥주보다 최대 26% 비싸게 책정됐다.

16일 롯데주류는 전날  '클라우드' 병 맥주의 출고가격이 335㎖, 500㎖ 각각 920원, 125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캔 제품의 경우에는 355㎖는 1350원, 500㎖ 1880원에 출고한다.

이같은 가격은 500㎖ 병 기준으로 국산 맥주인 오비맥주의 카스(1082원)와 하이트맥주의 하이트 제품(1079원)에 비해 15%가량 비싸다. 더욱이 캔 제품의 경우 355㎖ 기준으로 각각 카스(1069원)와 하이트(1167원) 보다 각 26.2%, 15.6% 높은 가격이다.

롯데주류 측은 국산 맥주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한 이유로 "클라우드는 프리미엄 맥주를 표방한 만큼 공법도 다르고 원가율도 다르다"며 "또한 물을 타지 않는다는 점에서 좀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클라우드에 적용한 공법은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로써 발효한 맥주 원액에 물을 타지 않고 발효원액 그대로 제품을 담아내는 제조방법이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가 독일 등 엄선된 유럽의 호프와 효모를 사용해 만든 프리미엄 맥주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주류업계에서는 제조 공법은 만드는 제조 방식의 차이일 뿐 가격을 결정 짓는 요소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공법 차이로는 가격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며 "판매량이 아직 적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뒤쳐져 가격을 높였을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판매 규모가 큰 업체들의 경우에는 원재료를 대량구매하기 때문에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반면, 롯데는 아직 생산량이 적은 만큼 그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아졌다는 것.

롯데주류의 고가격 정책이 이미 예견됐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초 프리미엄 맥주라는 점을 강조한 것을 고려했을 때 국산과 수입맥주 중간 정도의 가격일 걸로 예상했는데 실제 그 사이에서 결정됐다"면서 "클라우드는 프리미엄 맥주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대중적인 맥주와의 가격 차별성을 두려고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맥주는 오는 21일 신제품 출시 설명회를 거친 뒤 22일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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