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현대ENG' 김위철號, 내달 1일 본격 출범
'통합 현대ENG' 김위철號, 내달 1일 본격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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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8위 종합건설업체 변모…지각변동 예고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사진)이 내달 1일 출범하는 현대ENG와 현대엠코 합병법인의 초대 수장으로 확정됐다. 합병법인 사명도 '현대엔지니어링'으로 결정됐다.

28일 현대ENG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및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합병법인 대표이사 선임안건은 별도로 상정되지 않았으며 김위철 사장이 임기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초대 사령탑을 맡게 됐다. 물망에 올랐던 손효원 현대엠코 사장은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16년 3월까지다.

김 사장이 초대 대표이사로 확정된 데에는 33년간 화공 플랜트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 출신인 김 사장은 경성고와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이후 1985년 현대ENG 화공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2004년 상무보로 승진했다. 영업본부장(2008년)과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2009년)을 역임한 뒤 2010년 부사장을 거쳐 2011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통합 현대ENG가 현대건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세계적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플랜트 분야 전문가가 사령탑을 맡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우수한 경영성과 역시 초대 사령탑에 오르게 된 이유로 꼽힌다. 현대ENG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9월 말 기준)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0%, 22% 이상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이라크, 쿠웨이트 등지에서 대규모 플랜트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빠르게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2조원에 달한다.

통합 현대ENG는 현대건설이 1983년부터 30년 넘게 터를 닦아둔 서울 계동에 자리한다. 이달 초 현대ENG가 목동 시대를 마감하고 계동 사옥 별관에 둥지를 틀었으며 내달 중순 현대엠코 본사 직원 450여명이 별관과 현대건설이 있는 본관에 분산, 입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통합 현대ENG는 종합건설업체로 탈바꿈한다. 화공과 발전 플랜트 분야를 중심으로 토목과 환경, 건축, 주택, 자산관리 등 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양사간 시너지 확대가 본격화되면 업계의 판도 변화에도 적지 않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당장 통합 현대ENG는 매출액 기준 업계 8위 종합건설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실제로 총자산과 매출액은 2012년 기준 각각 3조4711억원, 5조6180억원으로, 매출액만 두고 봤을 때 업계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공능력평가순위로는 10~12위권에 포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플랜트 설계에 강점을 갖고 있는 현대ENG와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해 온 현대엠코가 중복 사업분야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단숨에 업계 10위권 종합건설업체로 도약하면서 업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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